흔들리는 무당파층 이탈 막을듯
박원순 ‘염치없다’ 지원요청 주저
박원순 ‘염치없다’ 지원요청 주저
<한겨레>-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의 이번 여론조사에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할 경우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6.8%가 박 후보 지지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유권자로 환산하면 3.7%가량이 안 원장 지지 선언으로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모른다’ 또는 응답하지 않은 ‘부동층’ 비율은 2.9%에 그친 상황에서, 3.7%의 ‘변심 가능성’은 작지 않은 변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판세가 상당부분 혼전이라, 결과야 어떻든 안 원장의 행보는 의미 있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박원순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내세워 선거전 초반 무당파와 중도층으로부터 지지를 얻었지만,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같은 지지층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발견됐다”며 “그런 면에서 안철수 원장이 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다면 다소 흔들리는 무당파와 중도층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하고 지지층의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안 원장이 나설 것인지 여부다. 안 원장은 5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던 지난달 초 박 후보 지지를 밝히며 물러난 뒤 선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박원순 후보가 도움을 요청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박 후보는 안 원장이 이미 ‘큰 양보’를 해준 마당에 더 요청을 하기엔 “염치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안 원장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위기를 시인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는 부담도 작용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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