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로 본 박원순의 희망찾기
“소기업이 들꽃처럼 꽃피는 날이 와야…
지속 가능한 미래 생태가 해답이다”
“소기업이 들꽃처럼 꽃피는 날이 와야…
지속 가능한 미래 생태가 해답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는 시민사회 경력은 두텁지만 행정 경험이 없고 정책능력이 의문시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온다. 반면, 박 후보가 최근까지 활동했던 희망제작소가 여러 공동체 연구의 산실이었다는 점에서 진작부터 행정가 준비를 해왔다는 반론도 있다.
박 후보는 희망제작소 활동을 바탕으로 ‘박원순의 희망찾기’라는 제목의 지역 탐사 보고서 연재물을 내고 있다. 지금껏 출간된 4권 가운데 첫번째인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2009)는 개론서라 할 수 있고, 뒤따른 저서에선 교육, 경제, 생태 문제를 다뤘다.
<마을이 학교다>(2010)를 보면 박 후보는 “공교육은 무너지고 교육 현장은 황폐해졌다. 사교육이 공교육의 자리를 차지하고 가계의 부담을 키웠다”고 지적하며, 대안교육과 공교육의 변화 그리고 학교 밖 교육공동체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박 후보는 일부 교사들이 진행하는 교육적 실험이나 전통적 학교의 틀을 벗어난 교육기관이 “학교에서 공급해 주지 못하는 지식과 재미, 재능과 끼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고 강조한다.
공동체 단위의 대안경제를 다룬 <마을 회사>(2011·사진) 머리말에서 박 후보는 “우리는 어느샌가 기업 하면 재벌 기업을 연상하게 되었다. … 나는 소기업이 들꽃처럼 피어나고 강물처럼 흐르는 날이 와야 하고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 책에서 박 후보는 향토 자산이나 소규모 가공업, 그리고 윤리적 소비와 협동조합을 비중 있게 다룬다.
생태 환경 문제를 다룬 <마을, 생태가 답이다>(2011)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활용, 생태 체험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도시 농업을 통한 도심 생태공간 확보 등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박 후보는 생태가 “모두가 잘 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의 해답”이라고 제시한다.
이런 식으로 제시하는 공동체가 다소 이상적이라는 문제제기도 있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게 박 후보의 지론이다. 김외현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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