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오후 서울대 목암홀에서 열린 2012학년도 대학원 전기 입학설명회에서 특강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선거운동 질문에 “제 일은 아니니까…드릴 말씀 없다”
지난달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6일 박원순 후보의 선거 운동과 일정 부분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원장은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입학설명회를 마치고 나온 뒤, ‘후원금 문제 등 박원순 후보가 곤란해지는 분위기가 있는데 하실 말씀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 일은 아니니까”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서울대 교수 신분으로도 선거운동을 도울 수 있는데 돕지 않느냐는 질문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초 박원순 후보에 양보 뜻을 밝힌 기자회견에서 “제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 쉽지 않다”며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선거법상 국립대 교수는 선거 운동에 참여해도 무방하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내용 그대론데요”라며 기존의 지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지난 4일 기자들을 만나 “그분이 되셔서 참 잘된 것 같다. 저는 박 변호사, 그분을 믿습니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초 기자회견에서도 “자격이 있으신 분이 출마의지가 굳으시니까 제가 물러나야죠”라고 밝힌 바 있다.
안 원장은 앞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 표명 여부나 민주당의 모습에 대한 평가, 학교 일에만 전념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대부분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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