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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손학규 대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등록 2011-10-04 13:21수정 2011-10-04 13:41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야권 단일화 경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는 4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간담회에서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된 데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당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용섭 대변인이 전했다.

 손 대표는 3일 저녁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사퇴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보좌진과 일부 의원들이 이튿날 오전까지도 극구 만류하고 이날 회의에서 정동영, 천정배 등 최고위원들도 사퇴 의사를 접으라고 권했지만, 손 대표 본인이 내건 ‘책임론’을 끝내 꺾지 못했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이라도 책임질 일은 책임지는 책임정치가 확립돼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두터워지고 당원들의 긍지와 사랑도 깊어질 것”이라며 “대표직에서 사퇴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 및 재보궐 선거 지원을 위해 온몸으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의 책임론은 이번 경선으로 확인한 민심을 당내에 반영하겠다는 의중도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민주당 인사는 “안철수를 지지하고 박원순을 뽑은 국민은 지금 변화를 바라고 있다”며 “민주당도 바닥부터 바뀌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국민경선장에 정말 많은 당원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들의 분노에 답을 해야 한다”며 “(손 대표의 사퇴)는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경선에 민주당 대표로 나섰던 박영선 의원이 고전 끝에 낙선하면서, 민주당은 좀처럼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선 8월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확정되자 여러 인사가 출마 뜻을 밝혔다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돌풍’ 같은 등장으로 저조한 지지세를 확인하면서 대거 물러섰다. 이 무렵 손 대표는 박원순 후보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 후보를 내야 한다’는 거센 당내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은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최고위원, 박영선 의원, 추미애 의원, 신계륜 전 의원 등으로 경선을 치렀다.

 손 대표의 사퇴 의사 표명에 대해 민주당은 김진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 고문을 비롯한 최고위원, 국회의원,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손 대표의 사퇴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 해도, 손 대표의 고집을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사의 표명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에게 “이해는 하지만 나에게 맡겨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의 사퇴가 확정되면 민주당은 두 달 안에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 대표를 새로 뽑을 때까지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다수득표 순(정동영-정세균-이인영 순)으로 대표직을 승계하며, 최고위원들도 전원 동반사퇴할 경우 김진표 원내대표가 임시 당대표를 맡게 된다.

 지난해 10월3일 대표직에 선출된 손 대표의 임기(2년)는 내년 10월까지이지만,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통령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하여야 한다”는 당헌에 따라 손 대표는 오는 12월19일(내년 대선 1년 전) 이전에 사퇴할 계획이었다. 손 대표가 더 일찍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에 맞춰 진행되던 야권 통합 일정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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