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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나경원, 박근혜 ‘눈맞추고’ 이석연 ‘끌어안고’

등록 2011-09-23 20:13수정 2011-09-23 21:27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생활특별시 만들것” 서울시장 보선 출마선언
“당후보 확정되면 박 전대표 조언 구하겠다”
“보수단체와 가치 다르지않아” 단일화 포석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도시, ‘생활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속 없고 달콤하기만 한 아름다운 말들로 서울시장 출마의 변을 대신하지는 않겠다”며 ‘생활특별시’를 위한 여섯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생활복지 기준선 마련, ‘개발중심 도시계획’에서 ‘생활중심 도시계획’으로의 전환, 안전도시,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도시, 고품격 문화도시, 서울과 수도권의 협력 공동체 등이 그것이다.

나 최고위원은 그러나 무상급식과 보육 등 구체적인 정책 공약은 유보했다. 나 최고위원 쪽은 “구체적 공약은 앞으로 시리즈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공약의 틀과 방향을 놓고 고민하는 모양새가 엿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성전’이라며 지지했던 전력과, “무상급식은 지자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던 박근혜 전 대표, 그리고 “복지포퓰리즘을 막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외부에서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보수세력 사이에서 최대 공약수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나 최고위원은 최근 무상급식에 대해 “서울시의회·교육감과 재논의하겠다”고 선회를 시사한 데 이어, 이날 회견에서는 “전시성 예산과 검증되지 않은 개발사업을 재점검하겠다”며 오 전 시장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당의 후보로 확정이 되면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뵙고 여러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동시에 “대한민국 정통성과 수도 서울의 가치를 지켜온 애국시민들의 뜻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했던 보수단체를 의식한 것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찬성했던 박 전 대표와는 결이 다른 대목이다. 나 최고위원은 최근 주변에 “박 전 대표와 보수단체들 사이에서 어느 쪽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석연 변호사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모자빌딩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석연 변호사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모자빌딩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 나 최고위원은 보수단체가 추대한 이석연 변호사와의 단일화 여부와 방식이 핵심 과제가 됐다. 나 최고위원은 “이석연 후보와 (보수) 단체들이 표방하는 큰 가치와 한나라당의 가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포석인 셈이다. 이 변호사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과 후보 단일화 논의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오는 25일 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당내 후보로 나선 나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을 경선 없이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나 최고위원을 늦어도 다음달 4일까지 후보로 확정한 뒤, 7일 본선 후보 등록 마감 전까지 이 변호사와 단일화를 이뤄낸다는 게 당 지도부의 구상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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