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
FTA 전력·반값등록금 등 놓고 열띤 공방
FTA 전력·반값등록금 등 놓고 열띤 공방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4명의 후보가 20일 첫 생방송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탐색전을 펼쳤다.
박영선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전력’이 도마에 올랐다. 천정배 후보는 이날 박 후보에게 “2007년에 미국을 방문해 (한-미 에프티에이의) 조기 비준을 촉구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해 7월 박 후보가 ‘국회 에프티에이 포럼’ 소속 의원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의원 에프티에이 세미나에 참석한 데 대한 추궁이었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정도의 협정이라면 이익 균형이 맞다”며 “지금의 에프티에이는 (현 정부의) 재협상으로 이익균형이 깨졌다”고 답했다.
추미애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2004년)과 노조법 강행처리(2009년)를 거치며 야권에서 ‘배신’ 이미지를 얻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당으로부터 일부 오해도 받았지만 지금은 결과가 좋아져서 오해를 풀고 있다”며 “영남의 딸로 민주당을 선택해 고향에선 배신녀라고 했지만, (지금은) 화합 전도사로 평가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응수했다.
천정배 후보는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무료로 하겠다고 한 공약이 “지나친 것 아닌가”라는 질문(박영선)이 나오자, “반값등록금도 불만스럽다. 교육은 무상이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신계륜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과 관련해, 내년 총선에 대비해 지명도를 높이려고 출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신 후보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2008년부터 선거를 준비했는데 지난 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양보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사흘 동안 네 차례의 방송 토론회를 연 뒤, 이번 주말 여론조사 결과와 25일 당원 현장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경선에서 뽑힌 민주당 후보는 다음달 6일 본선 후보 등록 이전에 박원순 변호사,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등과 범야권 통합후보 단일화 경선을 다시 치른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