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긴장감 속 상황 예의주시
25일 무상급식 대책회의 열기로
25일 무상급식 대책회의 열기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치러진 24일 투표함을 열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에 투표 거부 운동을 벌여온 민주당은 환호했다. 이날 저녁 손학규 대표, 이인영 최고위원, 정장선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서울시당 상황실에서 투표율 최종 발표를 기다렸다. 하루종일 투표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당직자들도 퇴근을 미루고 결과를 지켜봤다. 서울시 선관위 자료에 투표율이 25.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서로 손뼉을 치고 손을 맞잡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민주당은 25일 오전 10시 당 최고위원회와 무상급식 대책위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으로의 실천을 고민하지 않고 당장의 승리에 도취하는 모습을 보이면 역풍이 닥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이제부터는 그간 우리가 약속한 바들을 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오전까지만 해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념 선거, 정파 선거가 되면서 보수층이 대결집하고 있다. 33.3%를 충분히 넘을 것 같다”고 걱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층이 대부분 투표장을 찾는 오전시간이 지난 낮 12시 시점에서 13.4%에 머무르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가 읽혔다. 당 전략기획국 관계자는 “오전 11시에 13~15% 정도는 나와야 33.3%가 넘을 텐데, 추세로 보면 그렇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시간으로 접어들면서 투표율의 증가세는 확연히 둔해졌고, 투표 종료를 3시간 앞둔 오후 5시 투표율이 20.8%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승리를 확신하기 시작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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