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2005년부터 2년동안…대선땐 MB 법률지원단장 지내
검찰, 퇴출저지 로비개입 수사…청와대, 은씨 사표수리
검찰, 퇴출저지 로비개입 수사…청와대, 은씨 사표수리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불법 대출·인출 의혹을 수사해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는 25일 은진수(50·사진)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를 지낸 사실을 확인하고, 곧 은 위원을 소환해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퇴출 저지에 개입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그룹의 정관계 로비스트 노릇을 한 윤아무개(구속)씨한테서 금융당국의 검사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부산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내며 인연을 맺은 은 위원에게 접근해 “검사를 무마하도록 힘써 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연호(61·구속) 회장과 김양(59·˝) 부회장, 강성우(60·˝) 부산저축은행 감사와 윤씨가 퇴출 저지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열고 은 위원에게 로비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출신인 은 위원은 2005년부터 2년 남짓 부산저축은행과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고 법률 자문역을 해줬다. 은 위원은 2007년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으며 최대 쟁점이었던 ‘비비케이(BBK) 대책팀장’을 이끌었으며, 검사 시절엔 대검 중수부에서 파견근무를 한 바 있다.
검찰은 은 위원이 지난해 하반기 김 부회장, 윤씨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정황을 잡고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곧 은 위원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은 위원은 이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고, 청와대는 바로 사표를 수리했다.
김정필 노현웅 황준범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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