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여론
“밀양” “가덕도” 각각 20.4%…“원전 불안” 55%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반대 여론이 43%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민의 29.4%는 일본 지진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거리감이 줄었다”고 답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한겨레>가 26~27일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3.2%는 ‘동남권 신공항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경남 밀양에 유치되어야 한다’는 응답자와 ‘부산 가덕도에 유치되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둘 다 20.4%로 같았고, 16%는 ‘모르겠다’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답변은 지역별로 뚜렷이 갈렸다. 서울지역 응답자의 45.9%가 ‘신공항이 불필요하다’고 답했고 경기·충청지역 응답자도 50% 이상이 신공항 건설에 반대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과 부산·경남에서는 ‘불필요하다’는 답변이 각각 18.6%와 26.3%에 그쳤다. ‘밀양 유치’와 ‘부산 가덕도 유치’ 의견이 경상도 안에서 팽팽하게 갈렸다.
일본 지진과 관련해 응답자의 29.4%가 ‘이전에 비해 일본에 대한 거리감이 줄었다’고 답했다. 특히 ‘거리감이 줄었다’는 답변이 19살~50대에서 20~34% 수준이었으나 60대 이상에서 44.8%가 나왔다. 피해 복구를 위해 양국이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역사적 거리감’을 좁힌 것으로 해석된다.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1.9%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55.2%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원전 추가 건설에는 응답자의 50.8%가 찬성했고 46.2%가 반대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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