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에 철수 권고
페리선도 대여 추진
“바레인도 여행 자제”
페리선도 대여 추진
“바레인도 여행 자제”
반정부 시위로 리비아 치안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부의 교민 철수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육로를 통해 빠져나오는 교민들도 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3일 “이집트항공과 카이로~트리폴리간 전세기 운항 교섭을 해왔는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이르면 24일부터 전세기를 투입해 교민 철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민 철수에 투입되는 전세기는 에어버스 330기 1대이며, 탑승 인원은 260명에 이른다.
리비아에 남아 있는 교민은 대부분 한국 건설회사 소속 직원들로 1200~1300명가량이며, 이 가운데 500명 정도가 철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리비아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 더 이상 기업 이익만을 생각해 안전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며 “교민들에게 강력하게 철수를 권고하고 있으며, 2~3일 전과는 달리 대피를 원하는 회사나 직원도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철수를 원하는 교민들이 있으면 계속 전세기를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터키나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페리를 대여해 벵가지 항구에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집트 국경을 통한 육로 이동이 부분적으로 가능한 동북부 지역의 경우, 육로를 통한 철수 방안도 활용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 17일과 18일 리비아 현지 주민 300여명의 습격을 받았던 데르나 지역의 ㅇ건설 직원들이 22일 정부에 철수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ㅇ건설 쪽과 교신이 끊겨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자동차를 이용해 이집트 국경 쪽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본다”며 “철수자 가운데 한국인 직원은 40여명이며 방글라데시 직원은 1600명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최근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바레인 전역을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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