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사진)가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간 국가 기본을 5공·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고 말하자,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왼쪽 사진)이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지르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김경호 기자 khtak@hani.co.kr
국회 교섭단체 연설서 못박아
“유신시절로 후퇴…형님 은퇴” 발언에 여당의원들 고성
“유신시절로 후퇴…형님 은퇴” 발언에 여당의원들 고성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은 그들만의 잔치”라며 정부여당의 개헌 시도에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이 민생대란 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개헌 놀음에 빠져 있다”며 “개헌은 그들만의 잔치일 뿐 국민은 관심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개헌은 이미 실기했고 한나라당 내부의 통일된 안도 없다”며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부는)개헌 논의를 중단하고 민생대란에 허덕이는 국민을 보살피라”고 요구했다. 야당에도 개헌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이재오 특임장관 등의 주장을 일축한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구제역, 전월셋값, 물가 등을 거론한 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유에이이 (UAE)원전수주 국정조사,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가 국가인권위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집권 3년만에 국가의 기본을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라고 말하는 순간, 이병석·장제원 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정신나간 소리 하지 마”라고 외치는 등 고함을 질렀다. 박 원내대표가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 곳곳에서 대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였나. 이 대통령이 형님을 정계에서 은퇴시켜 달라”며 이상득 의원을 거론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의 고함소리는 더 커졌고 박 원내대표는 연설을 잠시 멈춰야 했다. 이상득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 나오지 않았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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