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연대 포함 초·재선 11명 배치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1명의 현역 의원들로 원내 특보단을 꾸렸다. 당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초·재선 의원 주축이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신학용(단장)·송민순·이찬열 의원 뿐 아니라, 지난 전당대회 당시 정세균 최고위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노영민·백원우·이용섭 의원, 비주류 쇄신연대 소속인 강창일·주승용 의원, 계파색이 옅은 박선숙·안규백·이윤석 의원을 아울러 ‘탕평인사’의 구색도 갖췄다.
특보단장을 맡은 신학용 의원은 2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계파를 불문하고 당의 집권전략을 짜는 데 기여할 능력 있는 인사들로 특보단을 꾸렸다”고 말했다. 손 대표 쪽은 원내 인사들로 대규모 특보단을 구성하는 것이 자칫 대선 경선과 총선 공천을 의식한 줄세우기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보단에 참여한 한 재선 의원은 “5일 전쯤 특보단 참여를 제안받고 주변 의원들과 상의해 수락했다”며 “손 대표 개인의 보좌역을 요구했다면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단의 공식 임무는 당의 진로와 정책을 조언하는 ‘원내 싱크탱크’지만, 당 안팎에선 특보단이 원내 기반이 취약한 손 대표와 원내 의원단의 정무적 연결고리역을 떠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쇄신연대 소속의 한 초선의원은 “특보단이 제대로 운영된다면 손 대표나 당을 위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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