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은 18일 국회 본회의 모두 발언에서 “입춘도 지나고 국회에도 봄이 왔다. 여야 의원들께서 화기애애한 가운데 의사당에 앉아 계신 걸 보니 반갑고 기쁘다”며 “그동안 진작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박 의장이 예산안 처리 과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의 이날 “책임 통감” 발언은 지난 6일 김무성 한나라당·박지원 원내대표가 “2월 국회가 정상화될 경우 국회의장이 사과해야 한다”는 합의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나라당 편에 서서 예산안 날치기를 도왔던 당사자로서, 박 의장의 사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의장의 사과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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