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운데),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왼쪽 셋째), 안효상 사회당 대표(왼쪽 다섯째) 등 진보정당 대표와 진보진영 인사들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1차 연석회의’를 열기에 앞서 손을 맞잡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학영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상임대표,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 조 대표, 이 대표, 안 대표, 김경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세균 ‘진보정치 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 대표.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사회당·시민단체 등 ‘8자 연석회의’서 도출
“비정규·FTA 공동대응”…곧 실무기구 구성
“비정규·FTA 공동대응”…곧 실무기구 구성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회당이 20일 올해 안에 새로운 진보통합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진보정당들이 모여 통합의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첫 연석회의를 연 뒤 합의문을 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2011년 안에 광범위한 진보세력이 참여하는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노력한다”고 다짐했다.
또 “한반도 평화 실현, 비정규직 철폐, 한-미 에프티에이(FTA) 폐기, 민중생존권 쟁취, 생태환경 보존 등 당면 현안에 공동대응하고 아래로부터의 대중적 진보대통합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진보세력이 폭넓게 참여하는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를 계속 확대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진보대통합이 상반기 안에 성과를 내기 바란다”며 “이를 위해 민노당과 진보신당 양당간 통합논의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진보정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새로운 집을 제대로 짓자”고 말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3당 대표 외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이학영 상임대표,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 김세균 상임대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김경순 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곧 실무협의기구를 구성해 새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구체적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연석회의는 원내의석이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상층 통합’이 아니라 원외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구체적인 정책과 활동을 통해 ‘아래로부터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진보정당이 모두 모여 2011년에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며 진보통합의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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