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1일 낮 개각 내용이 발표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송년회에서 막걸리 잔을 든 채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민주 “상식·도의 벗어나”
선진 “허망·난망한 인사”
민노 “문제 인사 투성이”
선진 “허망·난망한 인사”
민노 “문제 인사 투성이”
31일 청와대의 기습적인 개각 발표에 야권은 “상식과 도의를 벗어난 개각”이라고 반발하면서, 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검증을 다짐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친이계 측근과 청와대 출신, 심지어 사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까지 총망라한 친위개각”이라며 “청와대가 신년 화두로 선정한 ‘일기가성(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내야 한다)’의 본뜻이 야당과 국민의 비판에 귀를 막고 임기 말까지 대통령의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임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에 그렇게 인재가 없는가. 인재를 항상 권력 주변부에서만 찾기 때문에 이렇게 허망하고 난망한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이번 개각은 국회 날치기에 이은 개각 날치기이며, 장고 끝에 악수를 둔, 문제 인사 투성이 개각”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그동안 미뤄온 개각을 연내에 마무리함으로써 2011년 새해 더욱 새로운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고, 집권 후반기 국정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오면 17일쯤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야당과 협상해 17일 하루에 일괄처리하도록 추진하겠다”며 “청문회가 국회정상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미 6개월간 공석으로 있던 자리니 급하게 처리할 이유가 없다”며 “치밀한 검증을 위해 법정기한(청문 요청서 접수 뒤 20일)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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