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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태호, 군수시절 특혜의혹 업체서 선거자금 4억 빌려

등록 2010-08-24 08:30

2004년 지사 출마때…부적절한 돈거래 의혹
김후보쪽 “이듬해 모두 갚아…오늘 통장 공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거창군수 시절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지역 건설업체 사장한테서 거액의 선거자금을 빌렸던 사실이 23일 확인됐다.

거창 지역 건설업체인 ㅎ종합건설 대표 최아무개씨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04년 6월 김 후보자의 선거관리통장으로 4억원을 빌려주고 8월에 계좌로 3억3000만원을 돌려받았다”며 “다음해 1~2월쯤 나머지 7000만원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당시 차용증을 받았으나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박병석 민주당 의원 등에게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는 ‘2005년 재산신고서의 사인간 채무 7000만원’에 대해 “최아무개(’04.6월). 도지사 보궐선거 시점에 차용, 그 이후 상환한 것으로 기억됨”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언제 빌리고 갚았는지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차용증이나 통장사본 등 거래 기록도 제출하지 않았다.

ㅎ종합건설은 김 후보자가 거창군수로 재임하던 2003년 태풍 ‘매미’ 피해 복구 사업 때 불법적인 수의계약 특혜를 많이 받은 업체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04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은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은 “거창군의 수의계약과 관련해 공사를 제일 많이 따낸 1위 업체가 ㅎ종건으로 대표이사가 최아무개씨다. 수의계약 5건에 21억원을 따냈다”며 당시 거창군수였던 김 후보자와 연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감사원으로부터 조사 결과를 넘겨받은 창원지검 특수부는 2005년 도지사였던 김 후보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으며, ㅎ종건 등 관련 건설업체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 후보자와 업체의 관계를 입증하지 못했고, 부군수와 실무자들만 “특정업체에 공사예정가격을 알려줬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익을 본 건설업체가 대가를 줬는지 밝히지 못해, 업체 관련자는 기소되지 않았다.

ㅎ종건은 김 후보자가 도지사가 된 2004년 이후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ㅎ종건의 ‘2010년 4월 감사보고서’를 보면, 수십억원 규모의 경인운하 연결수로 사업, 수백억원대 규모의 경남도청 청사 별관 증축 공사 등이 주요 사업으로 기록돼 있다. 2006년 이 회사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46.27%이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54.69%에 이르렀다.

김 후보자 쪽은 “보궐선거 전에 선거비용으로 빌려 2005년 2월 모두 갚았다”며 “수의계약 연루 의혹은 검찰이 무혐의를 내린 만큼 사실이 아니며 24일 통장 거래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최씨는 “김 후보자가 초등학교, 중학교 후배라 떼일 돈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민주당은 24~25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씨에 대한 대가성 여부 등 ‘불법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여야는 이날 최씨를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고나무, 창원/최상원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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