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가 뿔났다. 박 원내대표는 29일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는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의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의원 84명을 8개 선거구에 배치해 지원유세를 벌이도록 하는 ‘총동원령’을 내렸으나, 이에 소극적이었던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민주당 자체 조사 결과, 일부 의원들이 국외 체류 등을 이유로 ‘전선에서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에 깊이 관여한 한 재선의원은 “지난 수원 보궐 선거 땐 의원들의 지원유세가 줄을 이었으나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선거 지역을 한번도 찾지 않거나 본부만 잠깐 방문하고 곧장 돌아온 민주당 의원이 30명 안팎으로 조사됐다. 선거운동 중 국외에 나간 의원도 10명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장 수행, 상임위 시찰 등 공식 일정이 많았다. 그러나 이 재선 의원은 “외유 사유가 그다지 절박하지 않았던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서종표 의원(7월6일~8월5일)과 강봉균 의원(7월17~24일)은 ‘개인일정’으로 나갔다. 서 의원실은 “가족 문제”라고 밝혔다. 귀국 뒤 25일 하루 동안 지원 유세를 한 강 의원실은 “미리 예정된 가족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