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영입 가닥…장상 등 눈치
비주류 반발에 박상규 내정 원점
비주류 반발에 박상규 내정 원점
조변석개, 오리무중이다. 7·28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의 기류가 그렇다.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가 문제다. 최근까지 ‘김근태(은평을)-이인영(충주) 동반출격’카드가 검토됐던 곳이다. 두 사람이 고사하면서 방정식이 복잡해졌다.
은평을은 신경민 <문화방송> 선임기자를 영입하는 쪽으로 지도부 마음이 기울고 있지만 출사표를 던진 당내 인사들을 설득하는 문제가 녹록지 않다. 특히 장상·윤덕홍 예비후보가 공천자를 결정하는 최고위원회 참석 멤버라는 점이 지도부를 난감하게 한다. 정세균 대표의 한 측근은 “정 대표 등 당내 핵심인사들이 신경민 기자 영입에 적극적이고, 신 기자도 긍정적인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출마를 선언한 최고위원들의 의지가 확고해 공식테이블에서 논의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충주는 ‘이인영 카드’가 무산된 뒤 박상규 전 의원을 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했다.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려면 그에 걸맞은 중량급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는 충북지역 의원들의 뜻이 워낙 강했던 탓이다. 실제 5일 오후까지만 해도 ‘박 전 의원으로 사실상 정리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하룻밤새 뒤집혔다.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 옮겼던 박 전 의원의 ‘철새 이력’에 대해 당내 ‘486 그룹’이 반발하는 데다,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가 지도부 공격의 호재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지도부의 핵심인사는 “충주는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보면 된다. 언론도 지나친 예단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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