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론 타고 지도부 입성 채비
민주당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들이 움직이고 있다. 23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486 모임엔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와 최재성·조정식·강기정·백원우 의원, 임종석·우상호·윤호중·오영식 전 의원 등 원내외 13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이 눈길을 끄는 것은 6·2지방선거 뒤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세대교체론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이들은 친목 도모 수준을 넘어 당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체로 모임을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지방선거 민심에 부합할 수 있게 당의 정체성과 정책을 재확립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한층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장 7·28 재보선을 통해 2~3명을 원내로 진입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영춘 전 의원을 서울 은평을에, 이인영 전 의원을 충북 충주에 차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도록 당내 여론을 움직이는 것도 이들에게 주어진 숙제다. 또 다른 참석자는 “민주당이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 야권연대를 발전적으로 확장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큰코 다친다”며 “내부 논리에 매몰돼 정치적 헛발질을 하지 않도록 조직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8월 전당대회 역시 이들 앞에 놓인 정치적 시험대다. 한 참석자는 “후보들이 여럿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일치된 목소리를 내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후보 난립 문제가)해결되도록 하는 게 낫다는 의견 등이 오갔지만 뚜렷한 결론은 없었다”고 전했다. 최고위원에 거론되는 인물은 최재성·조정식·백원우 의원과 임종석·정봉주 전 의원 등이다. 당 일각에서 나도는 ‘정세균 대표 연임 지원설’에 대해선 “논의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486의 세력화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한번도 당의 주류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지나치게 권력 추종적이다”란 비판이 대표적이다. 이런 지적에 임종석 전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당에 필요한 실무 역할을 떠맡는 데 소극적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불려가 일하게 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