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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초접전 6곳 끝까지 안갯속 “뚜껑 열어봐야 안다”

등록 2010-06-01 19:15수정 2010-06-01 21:52

광역단체장 선거 ‘예측불허’
인천-여 싹쓸이 ‘견제론’ 통할까
충남-“젊은 정치를” “경륜 봐달라”
충북-세종시-경제부흥론 빅뱅

투표를 하루 앞둔 1일 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과 경남, 충남, 충북, 강원, 제주는 여야 모두 투표함을 열어봐야 승패를 알 수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치열한 판세를 반영한 듯 일부 지역에선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 인천 인천은 수도권 전승을 기대하는 한나라당에서도 “예측이 불가능한 곳”으로 꼽는 지역이다.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막판에 급격하게 줄어든데다, 세종시 영향권에 있는 ‘숨은 충청표’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한나라당 지도부가 ‘네거티브’라는 눈총을 감수해가며 송 후보의 사생활 관련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한 것도 이런 상황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했다. 안 후보 캠프의 박세훈 대변인은 “한때 야당 후보가 정권심판론을 펼치며 바싹 따라왔지만 더이상 격차를 좁힐 힘이 없다”며 “미세하나마 안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4~5%포인트 차이의 승리를 예견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송 후보 캠프의 장성민 전 의원은 “안상수 시장 8년에 대한 지역민의 피로감이 크다”며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의 ‘천안함 망언’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는데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싹쓸이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해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충남 안희정 민주당 후보와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 모두 낙승을 자신했다. 안 후보 쪽 이종석 공보팀장은 “자체조사나 언론사 조사를 종합하면 5~10%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며 “선진당에 대한 실망 때문인지 2008년 총선 직전 같은 지역당 바람은 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청인들이 지역에 기반을 둔 선진당을 밀어줬지만 충청의 이익도 자존심도 지키지 못했다”며 “충남을 대표할 제1야당의 젊은 정치인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 쪽은 선거 막판 ‘그래도 충청당’이란 정서가 확산되면서 승세를 굳혔다고 진단했다. 김종원 대변인은 “바닥부터 ‘바람’이 불어오는 게 느껴진다”며 “될 사람 밀어주자는 분위기를 타고 3등인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표가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아산 현충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지방행정 전문가이면서 정치적 경륜도 갖춘 인물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말했다.

■ 경남 지난 주말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5%포인트 미만의 차이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10%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는 김해·양산 등 취약한 동부 경남의 ‘젊은 도시’들을 훑은 뒤 최대 번화가인 창원시 상남시장에서 유세를 끝냈다. 이 후보 쪽은 “경남 유권자들은 항상 그랬듯 보수안정 세력에 표를 던질 것”이라며 “15%포인트 정도 차이로 대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쪽은 “10%포인트 이상 앞선 상태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금권·관권선거가 막판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를 지지하는 도민들의 마음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고향 남해군 등 서부 경남의 ‘텃밭’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뒤 창원 상남시장에서 유세일정을 마쳤다.

강원-영동바람 “불어라” “막아라”
경남-“10%p 앞섰다” 서로 자신감
제주-‘부동층 잡아라’ 안간힘

■ 충북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는 ‘압승’을, 이시종 민주당 후보는 ‘역전’을 공언했다. 정 후보 쪽은 세종시 논란에 따른 반한나라당 정서로 선거 초반엔 고전했지만, 인물론이 먹혀들면서 차이를 벌렸다는 평가다. 정 후보 쪽 관계자는 “청주·청원과 충주·보은·옥천을 제외하면 전 지역에서 앞선다”며 “텔레비전 토론에서 이 후보를 압도했고 경제 우선 전략이 먹혀들면서 현직 지사인 정 후보의 강점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낙후된 충북 경제를 살리려면 검증받은 현역 지사에게 더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쪽은 인구가 많은 청주·청원에서 우세를 보이는데다 제천·충주·옥천·보은 등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후보 개인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바닥에서 ‘반한나라당 정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충북도민은 세종시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강원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 쪽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급속히 줄었지만, 영동 지역에서 민주당의 막판 바람을 잠재우면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계진 후보는 이날 원주 유세에서 “힘 있는 여당 도지사를 만들어 주면, 300만 도민이 ‘특별도민’으로 대접받는 ‘강원특별자치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광재 민주당 후보 쪽은 “역전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이 막판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바닥 분위기가 좋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책과 인물, 업적을 갖고 평가해달라는 호소가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재 후보는 이날 영동지역 유세에서 “무대접·푸대접을 받는 변방에서 벗어나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강원도를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젊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 제주 우근민, 현명관 두 무소속 후보 간의 승부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우근민 후보는 이날 ‘민주당과 한뿌리’임을 강조하면서 “고희범 후보가 민주당의 철학과 가치를 지켜준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며 민주당표 흡수에 총력을 다했다.

한나라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현명관 후보는 강상주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역발전 공약을 쏟아냈다. 현 후보는 “삼성 바이오 신약단지를 유치해 제주지역의 산업을 다각화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세영 최상원 허호준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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