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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야 ‘텃밭 교통정리’ 골머리

등록 2010-02-28 19:24수정 2010-02-28 22:20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당내 경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당내 경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6.2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텃밭지역인 영·호남의 출마자 정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계파 갈등에 따른 교통정리에, 민주당은 ‘개혁공천의 야심작’인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 계파갈등+인물대립에 고심

친이, 경남지사에 이달곤 투입 검토
이방호 전 의원 “등 떠밀어선 안돼”
친박, 대구시장 김범일 제동걸기

한나라당은 텃밭인 영남지역 단체장을 놓고 계파갈등과 인물대립 등이 겹쳐 교통정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와대와 당 지도부 및 주류인 친이계는 경남도지사 후보로 이방호 전 사무총장보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선호하고 있다. 2008년 총선 당시 공천작업을 주도해 친박계의 반대가 강한 이 전 사무총장보다 행정 전문가인 이 장관이 더 적임이라고 보고 있다. 이 장관은 애초 도지사 출마에 소극적이었으나, 이들의 설득을 받아들여 최근 출마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사무총장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등을 떠밀어서 (이 장관이) 나온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연히 경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에선 안홍준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고,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인 유재섭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의 출마도 거론된다.

대구에선 김범일 현 시장의 연임 움직임에 친박 진영이 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인 김 시장의 대항마가 마땅찮아 고민이다. 서상기 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주위의 출마 권유를 강하게 고사하고 있다. 경북도지사를 놓고는 친박계인 김관용 현 지사에 친이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도전장을 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민주당, 광주 공천배심원제 도입 진통

일부의원 반발에 ‘예선용’ 검토
‘개혁 공천 상징’ 축소 움직임
시의회 선거구 쪼개기도 도마

민주당 지도부는 ‘텃밭’인 광주 등 호남 지역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해 개혁 공천의 상징으로 삼겠다고 별러왔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당원권을 침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시민공천배심원제의 전면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주시장 경선에 시민배심원제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방안은 점점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28일 “현실적 부담감 때문에 시민공천배심원제가 본선보다는 1차 예선에서 ‘컷오프용’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예선 없이 본선에서 ‘시민배심원제+여론조사+당원투표’로 후보를 뽑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선 방법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후보 선출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는 지난 26일 “3월27일 광주시장을 시작으로 호남과 제주, 충청, 영남에서 후보를 결정한 뒤 4월24일께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잠정안을 내놨다. 그러나 오영식 공심위원회 간사는 “4월 중순까지 후보 확정에는 변화가 없지만, 광주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에 대한 반발이 큰 만큼 첫 후보 선출지는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시 등 호남지역 의회의 ‘선거구 쪼개기’ 결정으로 다른 야당들이 ‘민주당 심판’을 벼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당 관계자들은 “5+4 연대 테이블에서 선거연대·연합 차원의 전략적 배려가 있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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