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13일 오전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전까지 진보신당을 비롯한 제 정당, 사회단체 대표들과 진보대통합의 공동 합의문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우위영 대변인, 오병윤 사무총장, 강 대표, 이정희 정책위의장.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1월 중 노회찬 등 정당·사회단체 대표들 찾아갈 것”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13일 “1월 안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비롯한 제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를 찾아가 진보대통합 추진을 공식 제의하겠다”며 “지방선거 전까지 진보대통합의 공동 합의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새해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대통합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고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의 염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15일 워크샵을 열어 ‘진보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을 위한 구체적 제안 내용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6·2 지방선거에서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일방 독주를 단호히 심판하고 진보적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범야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반엠비(MB) 연대’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울산을 비롯한 광역단체장 1곳과 기초단체장 3곳 이상에서 당선자를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대 현안인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선 “정부가 발표한 수정안은 한마디로 ‘재벌행복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일축한 뒤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당리당략을 떠나 모든 정치권이 힘을 모아 ‘세종시 원안 사수연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강 대표는 또 “언어와 활동방식을 전면적으로 쇄신해 국민과의 소통을 넓혀가겠다”며 오는 30일 창당 10돌을 맞는 민주노동당의 ‘변화’도 예고했다. 그간 고착화된 과격한 ‘투쟁 정당’, ‘싸움꾼 정당’의 이미지를 씻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은 이미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는 만큼 투쟁 일변도의 언어와 자세 대신 대중 속으로 들어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드리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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