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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동영 민주당 복당 ‘초읽기’…이재오 여의도 복귀 ‘수읽기’

등록 2010-01-07 20:23

정동영 의원(무소속)
정동영 의원(무소속)




정동영 민주당 복당 ‘초읽기’

정세균 대표 “복당 임박”
전북지역 공천 영향력 촉각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던 정동영 의원(무소속·사진)이 당 울타리로 바짝 다가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7일 정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당연히 지방선거 이전에 들어와야 한다”며 “(복당이) 임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 의원이 민주당과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당내에도 그런 생각이 많다”며 “구체적인 복당 과정에 대해선 본인도 명예스럽고 민주당에도 도움이 되는 시기와 방법을 선택해 민주당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정 대표가 ‘임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으로 매우 의미를 부여해서 한 말”이라며 “특정 시점과 방식을 못박지 않은 것은 아직 당내 의견조율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처럼 정 의원의 복당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민주당이 새해를 맞아 통합과 혁신을 외치며 나아가는 참에 더 이상 정 의원의 복당이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여당과의 예산전쟁 와중에서 기자회견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복당을 공론화하려고 했던 정 의원 쪽도 이제는 ‘들이밀기’보다는 ‘햇볕정책’을 원한 듯하다.

정 의원은 지난해 30일 정 대표에게 만남을 먼저 제의했고, 정 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 6일 둘만의 만남을 가졌다. 정 의원의 한 핵심 측근은 “정 의원은 ‘이젠 과거를 털고 대동단결하자’, ‘손학규 전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여러 사람들이 빨리 당으로 들어오도록 정 대표가 힘써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이에 대해선 정 대표도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 쪽에선 한편으론 ‘임박’의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공천을 받고 싶어하는 전북지역 출마 희망자들이 빨리 상황이 정리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재오 여의도 복귀 ‘수읽기’

권익위원장 취임 100일
지방선거 뒤 복귀설 ‘솔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정권의 2인자’로까지 불렸던 이재오(사진) 국민권익위원장이 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1년간의 미국 ‘유배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9월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복귀한 그는 지금까지 150여곳의 현장을 누볐다. 숱한 ‘묵은’ 민원을 해결해 “역시 실세위원장”이라는 찬사와 눈총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은 “직함 앞에 ‘실세’라는 단어가 붙는 것이 싫다”고 말한다. ‘실세’라는 꼬리표 탓에 본인의 노력이 가려진다는 불만이다.

그가 임기 3년을 다 채울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다. 벌써부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한나라당 대표 출마 등 온갖 풍문들이 끊이지 않는다.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이 위원장은 권익위원장의 업무에 집중할 뿐”이라며 “지금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정인 한나라당 사정이 녹록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변수다. 6월 지방선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흘러나오고, 정권이 후반기로 접어드는 올 하반기 이후엔 이 위원장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오 당 대표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이 대통령이 강조한 개헌·선거구제 개편·행정구역 개편 등 3대 정치개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선, ‘힘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당 주류 쪽에 퍼져있다. 하반기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당 대표가 2012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점도 주류의 위기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결국 친이 쪽이 이 위원장을 불러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측근은 “임기 3년의 권익위원장 자리를 던지려면 합당한 명분이 외부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7월 재보선이 이 위원장의 당 복귀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 의원은 “이 위원장은 본인이 ‘원외’에 있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7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한 뒤 자연스럽게 당에서 역할을 찾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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