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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노-진보신당, 지방선거 전 통합선언 해야”

등록 2009-12-01 19:44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2010 연대’ 좌담서 밝혀
“정치를 이대로 두면 한나라당은 엄청 강하고 민주당은 약한, 불구적인 보수양당 체제로 갈 게 훤히 보인다. 진보진영이 힘을 모아 ‘보수 우축-보수 좌축-진보’의 세 축을 만들어 균형과 견제를 하지 못하면 민중의 삶은 아무도 대변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1일 진보·민중단체가 모여 만든 ‘2010연대’가 마련한 ‘풀뿌리 민주주의 희망찾기’ 좌담회 마지막 강연자로 나와 진보 진영이 ‘큰 집 짓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그리는 큰 집은 “진보 정치를 해온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기본이 되고 여기에 뜻을 함께하겠다는 정당, 이명박 정권 아래서 기존의 시민단체 수준으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진보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에 최소한 동의할 수 있는 촛불 누리꾼 등이 힘을 합치는” 모습이다. 특히 “당당하고 올곧은 진보정당을 여망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단결뿐”이라며 ‘별거’중인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종북주의 논쟁을 벌였지만 (분당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고, 두 당이 주장하고 추구하는 게 같다”는 게 이유다. 그는 이를 위해 “양당의 책임질 만한 사람들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통합선언을 해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와 연대 논의도 통합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생각이 같다고 결혼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분당 과정에서 패인 감정의 골을 다독이기 위해 “공동 목표를 두고 함께 투쟁하며 자주 만나 풀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숫자놀음이 아닌 진정성을 가진 정치를 하겠다는 조건 아래서 같이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반엠비(MB) 전선의 큰 틀이라고 함부로 얘기할 게 아니라, 각자 후보가 열심히 싸우고 부득이한 조건이 형성됐을 때 그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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