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 도중 이미경 사무총장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종시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세종시 반발 확산]
민주, 선진-친박연대와 연대 추진
이회창 총재 “행동 같이 할수있다”
민주, 선진-친박연대와 연대 추진
이회창 총재 “행동 같이 할수있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었다.”(정세균 대표), “국민을 속여 대통령직을 사취한 것.”(박주선 최고위원), “대국민 사기극.”(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
29일 열린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세종시 수정 방침을 굳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빗발쳤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적인 세종시 백지화, 4대강 밀어붙이기, 예산안 일방통행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는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며 “이 대통령은 ‘내 생각은 옳은데 국민이 몰라준다’는 식의 자기망상에서 벗어나야 하며 국민 분열과 갈등 증폭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1, 3, 8일 청주, 천안, 대전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와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 전국 혁신도시 10곳을 거점으로 세종시 문제를 혁신도시 문제와 연계해 부각시키는 대국민 홍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은 ‘의원직 사퇴’를 내걸고 수정 입법을 반드시 막아낸다는 자세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 수정을 위한 어떤 조처에도 저항할 것”이라며 “입법 음모나 시도에 대해 원안 관철을 위한 불복종으로 항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행히도 원안 수정이 되는 결과가 생기면 스스로 국회의원 자리를 떠나 국민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원안 고수를 위한 연대 투쟁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대의 대상으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은 물론 자유선진당이나 친박연대, 나아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쪽도 거론했다.
민주당의 연대 제의에 대해 자유선진당은 조건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정치연대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경계한다”면서도 “세종시 수정 추진을 반대하는 세력과 뜻과 행동을 같이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특히 정운찬 국무총리 해임 결의안 제출을 위해 “민주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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