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5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야4당 온·오프라인 청문회 ‘진보 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에 나와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진보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
③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③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민주당과 선거공조, 특수한 상황에서만 예외적으로
5일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4개 진보매체’가 함께 주최한 토론회에 세번째 출연자로 나온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위 내시경 검사를 하러 온 기분”이라며 처음부터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날 토론회는 민주노동당과의 결별 원인, 후유증, 전망과 함께 민주당까지 포함한 민주대연합이 가능한가에 초점이 모아졌다. 그는 날선 질문이 쏟아지는 ‘청문회’ 같은 분위기에서도 달변가 특유의 비유법을 구사하며 웃음을 잃지 않았으나, 민주대연합의 틀보다는 진보정당의 독자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꼿꼿한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날 노 대표의 답변을 요약하면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은 ‘신중’ △진보진영의 대통합은 ‘긍정’ △민주대연합은 ‘비판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가 분당 뒤 진보신당의 한계가 더 깊어졌다고 지적하자, 노 대표는 “나무가 성장하는 데 거름을 더 주는 방법도 있으나 꺾꽂이 하는 방법도 있다”며 “거창한 나무에 비해 왜소하고 초라해 보일 순 있지만 진보 양당이 존재하는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진보정당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김헌태 인하대 겸임교수가 분당 뒤 당 지지율이 1~2%에 머물고 있는 것을 지적하자, 노 대표는 “아직도 제가 지나가면 ‘민노당 아무개’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데, 이는 우리가 새로운 진보를 힘있게 보여주지 못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두 당의 관계 개선에 대해 “채권·채무 해결하듯이 이뤄지면 안 된다. 함께 놀러다니고 데이트도 하며 자연스럽게 사귀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숙려기간’이냐”는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진보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 청문회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① [진보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 청문회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②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다른 정당과의 선거연합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내년 지방선거와 이후 총선 및 대선 국면에서 민노당을 포함해 진보진영이 전면적으로 선거연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의 선거 공조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특수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내년에 서울시장 출마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 대표는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가 “만약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등과 야권 3파전이 이뤄질 경우 후보단일화 협상테이블에 오르겠느냐”고 묻자, “선거 때마다 다른 당 후보를 밀어주는 정당이 왜 필요한가”라며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선 불신을 드러냈다. 노 대표는 “민주당은 수박도 아니고 줄을 그었다 지웠다 하는 호박”이라며 “한나라당이 재집권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다음 정권이 민주당이 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론회 마지막날인 6일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의 토론이 인터넷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하니TV’(www.hanitv.com)에서 볼 수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진보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 청문회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① [진보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 청문회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②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다른 정당과의 선거연합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내년 지방선거와 이후 총선 및 대선 국면에서 민노당을 포함해 진보진영이 전면적으로 선거연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의 선거 공조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특수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내년에 서울시장 출마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 대표는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가 “만약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등과 야권 3파전이 이뤄질 경우 후보단일화 협상테이블에 오르겠느냐”고 묻자, “선거 때마다 다른 당 후보를 밀어주는 정당이 왜 필요한가”라며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선 불신을 드러냈다. 노 대표는 “민주당은 수박도 아니고 줄을 그었다 지웠다 하는 호박”이라며 “한나라당이 재집권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다음 정권이 민주당이 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론회 마지막날인 6일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의 토론이 인터넷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하니TV’(www.hanitv.com)에서 볼 수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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