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을 누가 나올까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 누가 출마할지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이곳의 재선거는 내년 7월28일 치러진다.
한나라당에선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곳에서 3선(15~17대)을 했던 이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문 대표에게 고배를 마시고, 지난달 권익위원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사전선거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지역 곳곳을 누비며 터를 다졌다.
권익위원장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위원장은 일단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태도다. 한 측근은 22일 “어차피 은평을 선거가 내년 7월이므로 6월 지방선거와 한나라당 전당대회 등 상황을 봐가며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이 위원장이 나온다면, 거물급 후보를 내세워 ‘제대로’ 정권 심판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재 김근태 전 의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의장 스스로도 이미 10·28 재보궐 선거 시작 전에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 당의 요청이 있다면 어디든 기꺼이 나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은평을에 지역위원장이 따로 있고, 이번 안산 상록을 재선거에서도 후보로 거론되다 무산됐던 만큼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전 의장의 측근은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변수도 많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에서는 이 지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한 심상정 전 대표의 이름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때 심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해야 한다는 견해도 강하다.
이정애 성연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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