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윤근 원내 수석 부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안산 상록을·경남 양산 야권연대 불투명
민주, 강릉 권오규 검토…본인은 소극적
민주, 강릉 권오규 검토…본인은 소극적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1일 당회의에서 “10월28일 재보궐 선거가 이명박 정권 심판의 장이 되도록 민주개혁진영의 여러 정당, 시민사회 쪽은 선거공조와 연대를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역별 사정을 보면 연대 전망은 적잖이 불투명하다.
안산상록을은 야권 연대 측면에서 가장 복잡한 지역이다.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3당 지지후보로 추대돼 한 걸음 앞서나가고 있는 까닭이다. 민주당에서는 기존 예비후보들과 함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누구를 공천해도 임 전 의원과 사전 단일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게 민주당의 고민이다.
차선책으로 민주당 후보와 임 전 의원이 나란히 선거운동에 들어갔다가 여론조사에 따라 사후 단일화하는 울산북구 모델이 거론된다. 그러나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후보의 거취까지) 당 차원에서 이야기하긴 어렵고 후보 쪽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두 진보정당이 단일화 압력을 당 차원에서 강력히 받았던 울산북구와 비교해 결이 다른 셈이다.
경남 양산에는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12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박승흡 전 대변인을 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은 반엠비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태도이다. 그러나 박 전 대변인이 ‘울산북구 단일화’에 항의해 당직을 사퇴했던 점은 연대 전망을 어둡게 한다.
강릉에선 민주당이 유력한 후보만 물색하면 ‘야 4당 단일후보’로 정리되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른 야당들은 거의 후보를 못 낼 형편이다. 민주당은 홍준일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출마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장안에선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의 안동섭 경기도당위원장이 오는 15일께 출마선언을 한다. 손 전 대표가 나올 경우 그의 우세가 예상돼 단일화 수요는 적은 편이다.
민주통합시민행동(공동준비위원장 이창복·이해동 등)은 이번 재보선에서부터 야권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이형남 홍보위원장은 밝혔다. 그러나 이 단체는 오는 21일에 창립하는데다, 대중적 존재감도 아직 약한 편이다. 따라서 각 정당과 후보 진영을 상대로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까지 제시하며 조정 역할을 하긴 어려워 보인다. 박창식 선임기자 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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