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인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르면 9월 중 친노 신당 창당 가능성을 비쳤다.
천 전 대변인은 21일 <엠비엔> ‘뉴스엠’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당 창당 시점 등을 질문받고 “이러이러한 신당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을 국민들에 의해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듣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어떤 법적 창당 절차에 들어갈 것이냐 말 것이냐는 가을 초두에 최종적인 방침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미디어법 때문에 정신이 없으니까 8월 한 달 정도는 서로 논의를 해볼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이 친노 세력을 포함한 민주개혁세력 대통합론을 주창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친노 일부 세력이 신당 창당을 공론화하고 나서 향후 범야권의 정치 지형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그는 신당의 방향과 관련해 “국민참여 정당이 되어야 하며”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전국정당을 지향하고” “국민의 집단지성을 자산으로 삼아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형태를 제시했다. 야권 분열 측면을 묻자 그는 “저희가 창당하면 대통령선거는 물론이고 지방선거,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같은 경우에 (기존 야당들과) 연대하고 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참여 여부를 묻자 “유 전 장관은 지금 어떤 신당을 만드는 일에 관여하거나 관련된 일에 발언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관련해 그는 “문 전 실장은 정치 참여를 하지 않을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천 전 대변인은 유 전 장관이 이끌던 개혁국민당 출신 인사들과 신당 창당 문제를 주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창식 선임기자 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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