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2017년 집권 로드맵
전략보고서 공개…내년 지방선거 “반MB 연합”
민주노동당이 2017년 집권을 목표로 한 전략 로드맵을 마련했다.
민주노동당 집권전략위원회는 12일 ‘2017년 집권을 위한 10대 과제 보고서’를 공개했다. 최규엽 집권전략위원장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집권 로드맵을 만든 것에 의미가 있다”며 “2012년까지 구체적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21세기에 걸맞은 대안 사회를 정립하기 위해, 당의 기존 이념적 기치인 ‘자주·평등’에 ‘생태’를 결합시킬 것을 제안하고, 중소기업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등의 ‘진보적 발전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분당 이후 약화된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방안인 동시에 성장을 도외시하고 분배만 강조하는 ‘대안 없는 세력’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2017년 집권을 위해 보고서는 원내·외를 통합한 ‘거대 소수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 활동을 충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수 정당으로서 집권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사실상 대중운동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당과 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연석기구를 정례화하고 지역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를 강화할 것, 각종 선거에서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결집한 ‘진보대연합’을 추진할 것 등을 제안했다.
집권 전략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반엠비 선거연합을 펼쳐 광역자치단체장 등을 배출하고, 이어 2012년 총선에서는 정당 지지율 20%를 확보하고 진보대연합을 통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나아가 2016년에는 ‘정당명부제’ 확대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제1 야당으로 도약하고, 2017년 대선에선 ‘보수분열-중도분열-진보대단결’의 5자 구도를 만들어 35%의 이상을 득표해 집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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