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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한문 노숙자’ 마다않는 두 의원

등록 2009-06-07 19:25수정 2009-06-07 22:13

최문순(왼쪽) · 이정희 의원
최문순(왼쪽) · 이정희 의원
최문순 “언론법 저지” 분향소 주변서 투쟁
이정희 ‘MB악법’ 철회촉구 4일째 단식농성




‘대한문 노숙자.’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최근 동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서거에 이르게 한 재벌과 신문들에게 방송까지 줄 수 없다. 언론 관계법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당의 공식 일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보내고 있다.

기자 출신인 그는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분향소 주변을 생생히 ‘취재’해 자신의 블로그(blog.daum.net/moonsoonc)에 ‘보도’하고 있다. 지난달 24∼30일에만 그의 블로그를 다녀간 사람이 23만4834명을 기록하는 등 누리꾼들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문 앞 다른 한 켠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이명박 대통령 사과와 강압통치 중단, 비정규직법·언론관계법 등 반민주·반민생 ‘엠비(MB) 악법’ 철회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낮에는 대한문 앞 농성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밤에는 촛불을 들고 서울광장을 돌며 “국민들의 말할 자유와 모일 자유 등을 빼앗아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는” 정부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통령 사과로 끝내서야 되겠느냐’는 등 정치권이 느끼는 것 이상으로 분노가 깊다”며 “야당이 힘을 합쳐 제 구실을 확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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