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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단독] 뉴민주당 선언 “진보·보수 뛰어넘기”

등록 2009-05-14 06:37수정 2009-05-14 08:59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 여론을 외면하고 편파적인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 여론을 외면하고 편파적인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제3의 모델’시도…“현대화의 길” 내걸어
경제노선 ‘공정분배’ 대신 ‘성장’에 방점
민주당이 ‘기회·정의·공동체’라는 3대 가치를 앞세워 당의 ‘현대화’ 작업에 나선다.

<한겨레>가 13일 입수한 뉴민주당 선언 초안의 제목은 ‘민주당 현대화의 길’이다. 뉴민주당 선언이 애초 ‘새로운 진보’ 또는 ‘신중도개혁’ 노선을 채택할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당내 논란이 일자, 민주당 지도부는 아예 ‘현대화의 길’이란 모호한 이름을 내걸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뉴민주당 선언의 이름이 무엇이든,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담아낸다는 기본 취지에는 변화가 없다”며 “당 지도부의 결정으로 뉴민주당 선언을 ‘발표’하는 게 아니라 당원들의 토론을 모아 뉴민주당 선언을 앞으로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난해 10월부터 ‘뉴민주당비전위원회’를 꾸려 준비한 뉴민주당 선언은 보수와 진보의 낡은 이분법을 뛰어넘어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제3의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모두를 위한 번영’을 새로운 진보를 위한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더 많은) 기회와 (더 높은) 정의, (더 넓은) 공동체를 3대 가치로 규정하고 있다. 또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기회의 균등 △민관협력 복지제도를 통한 사회안전망 확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한 녹색 일자리 창출 △남북의 상생평화를 토대로 공동번영을 위한 ‘한반도 평화공동체’ 실현 등을 5대 핵심 정책목표로 선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민주당이 유연하고 개방적인 ‘참여·네트워크 정당’으로, 이명박 정부의 신권위주의·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대안정당’으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생활밀착 정당’으로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실천 방안도 제시한다.

뉴민주당 선언은 민주당이 대선·총선에 참패한 이유가 “온정적이지만 무능한 민주화 세력”이라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민주당이 정치적 민주화에 기여한 바는 인정받았지만, 공정한 분배 문제에 비해 성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작아 주요 지지층인 서민과 중산층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 노선에서 성장에 방점을 찍으면서, 낡은 진보는 물론 보수적 색채가 나는 ‘중도’와도 결별한다던 애초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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