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원쪽, 지지세력 물밑접촉 숨고르기
민주 지도부, 텃밭서 큰표차 패배 ‘부담’
민주 지도부, 텃밭서 큰표차 패배 ‘부담’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정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가 침묵을 지키며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9일 당선 이후 향후 행보에 대한 이렇다 할 입장 표명 없이 전주 지역에 머물고 있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당장 가시적인 행동을 취하기보다는 당내 여러 인사들의 의견을 들으며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정 의원 쪽은 당내 친정동영계 의원들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15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 체제를 지지하는 김부겸 의원과 정동영 계열로 분류되는 이강래·이종걸 의원이 맞붙게 된 만큼 원내대표 선거가 정 의원의 복당 문제와 연계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정 의원 쪽은 특히 당내 비주류계인 민주연대와 국민모임이 ‘민주개혁 세력’의 단합을 촉구하며 우회적으로 정 의원의 복당을 촉구한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당 지도부는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 의원의 압도적 당선 등에 속내가 편치만은 않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일부 당 원로들 사이에서도 전국 정당화만 내세우고 텃밭을 내놓은 데 대해 당 지도부가 반성이 없다는 것에 비판이 높다”고 전했다. 복당 논란이 심화될 경우, 당 중진들이 또다시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유권자들의 표심은 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6월 국회에서 정 의원과 당 지도부가 ‘엠비(MB) 악법’ 저지를 위해 공조하면서 자연스럽게 복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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