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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심판론 들고 ‘30~40대 야당표’ 귀환

등록 2009-04-30 20:17수정 2009-05-01 03:36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30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당선자 환영식에서 홍영표 부평을 당선자(왼쪽)와 김윤식 시흥시장 당선자(오른쪽)에게 꽃다발을 전해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30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당선자 환영식에서 홍영표 부평을 당선자(왼쪽)와 김윤식 시흥시장 당선자(오른쪽)에게 꽃다발을 전해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4·29 재보선 후폭풍] 수도권 표심 변화 분석
수도권 선거지형의 변화 가능성이 관심을 끈다. 지난 4월9일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반이명박 단일후보가 승리한 데 이어, 민주당이 29일 수도권 재선거에서 굵직한 승리를 챙긴 까닭이다.

투표율 고연령·보수층↓ 야당지지자↑
경기악화로 MB정부 견제론 확산 탓

29일 재보궐선거에선 야당 관계자들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났다. 이를테면 민주당이 부평을 선거구를 두고 28일 실시한 최종 여론조사에선 홍영표 후보 42.3%, 이재훈 후보 38.1%로 단순지지도에서 오차범위 이내의 혼전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 홍 후보는 모든 개표함에서 앞서던 끝에 10% 포인트 이상 격차로 낙승했다. 시흥시장 선거의 경우는 민주당의 지난 25일치 최종 조사에서 김윤식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한테 단순 지지도로 0.6%를 앞서되, 연령별 투표율을 고려한 판별분석에선 4.9% 뒤졌다고 한다. 실제 개표 결과에서는 김윤식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대해 윤호중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고연령층 등 보수정당 지지층은 투표율이 높은 반면에 민주당 지지층은 투표율이 낮았던 과거의 판별공식이 무너졌다”며 “특히 과거에 개혁성향 정당을 지지하다가 등을 돌렸던 30~40대 계층이 되돌아오는 흐름이 광범위하게 발견된다”고 말했다.

30~40대 야당 지지자의 ‘귀환’ 흐름은 이명박 정부 들어 경제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견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시흥갑)은 “시흥시장 선거가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제약점에도 불구하고 주된 구호로 이명박 정부 심판을 외쳤고, 그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부평을에선 아침 9시 이전과 저녁 6~8시에 투표율이 올랐는데, 이는 30~40대 직장인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흥시장 선거에선 40대 자영업자와 여성들의 투표 참여가 눈에 띄었다. 이들 역시 경제위기에서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계층으로 꼽힌다.

사실 4.9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선 해석에 논란이 있었다. 워낙 투표율이 낮았던 데다, 보수성향 후보 난립에 따른 일시적 현상 아니냐는 반론이 존재했다.


부평을 최근 선거 1,2위 득표·시흥 최근 선거 1·2위 득표
부평을 최근 선거 1,2위 득표·시흥 최근 선거 1·2위 득표
그러나 이번 4.29 선거에선 보수정당 지지자의 ‘이완’과 야당 지지자의 결집 흐름이 좀더 뚜렷해졌다는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정치컨설팅회사인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새정치국민회의 지지자들이 1997년 대선 이전까지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가 한동안 이완기를 거쳐 최근 다시 결집하고, 반면에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높은 투표율을 보이다가 이완기에 접어드는 흐름이 새로 나타난다”며 “지난해 18대 총선이 그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위원장도 “어떤 문항을 놓고 여론조사를 해봐도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견제론 지지자가 50%, 정부에 우호적인 안정론자가 30%로 나타나는 50 대 30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런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을 기대했다.

그러나 여권에선 반론이 나온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인천 남구을)은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재보궐 선거에서 곧 잘 작동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부평을의 경우 홍영표 후보가 오랫 동안 표를 다져온 점 등 일회적 요인이 많은 만큼 구도 변화까지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박창식 선임기자 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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