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조만간 담판”
“운동권이 자신의 이상과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당이 아니라 서민들의 부름에 달려가는 당이라는 인식을 만들겠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31일 대표 선출 뒤 처음 연 기자간담회에서 ‘2기 지도부’ 출범과 관련해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노 대표는 진보신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의료·교육 등 복지정책에서 뜻을 같이하는 세력들과 ‘서민복지동맹’을 맺어 당의 정치적 외연을 넓히고 “고통에 대한 신음이 있는 곳에 함께 가서 정책을 만들고 함께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당의 ‘색채’와 관련해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이 (분당한 민주노동당과의) 차별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고 인정한 뒤 “민주노총과 북한에 대한 태도에 대해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것은 민주노동당과의 차별화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가담했던 과거와의 결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민주노총과의 관계 문제를 놓고 ‘쓴소리’를 할 땐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또 4·29 재선거와 10월 재·보궐 선거, 2010년 지방선거까지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10월 선거부터는 현재 당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합류할 수 있는 분들을 적극 발굴해서 얼굴로 만들고, 내년 광역단체장 출마자를 조기에 발굴해서 전면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동당과의 4·29 울산 북구 재선거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두 당이) 출발점보다 많이 가까워져서 결과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일화 규칙에 대해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동등한 비율로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는 것은 “낡은 진보를 깨고 운동권 정당, 민주노총당이라는 국민의 인식을 넘기 위한 당의 정책노선과 철학의 표현”인 만큼 물러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종 결정을 위한 대표회담을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1일 실무협상 뒤에 갖자고 제안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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