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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속도전 주문 “질풍노도처럼 몰아붙여야”

등록 2008-12-15 13:24수정 2008-12-15 15:39

박대표 "좌고우면 말고 바로 착수해야"
한나라당 지도부는 15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 대책의 `속도전'을 강조하면서 정부를 독려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에서 4대강 정비 사업을 예로 들면서 "지금 문제는 속도"라면서 "전광석화와 같이 착수하고, 질풍노도처럼 몰아붙여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4대강 정비 사업이 논란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 "반론에 귀를 기울이고 논쟁을 하려다 보면 모든 것이 끝나 버린다"면서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절대 안 한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바로 착수해 오늘 즉시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동 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건의한 자신의 발언을 이같이 전했다.

특히 그는 경제활성화 방안과 관련, "4대강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큰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공공사업 등을 동시 다발적으로 착수, 전 국토가 거대한 공사장처럼 느껴지게 해야 한다"면서 "전국 곳곳에서 해머(망치) 소리가 들리도록 하지 않으면 이 난국을 돌파하는 동력을 얻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현장에 대통령이 서 계시는 것이 좋겠다"면서 "오늘은 낙동강, 내일은 영산강, 그다음에는 금강과 한강에서 대통령이 지휘봉을 들고 진두에서 땀 흘리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은 큰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꼭 해야 할 일은 빨간 쪽지를 붙였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처질 수상의 예를 들면서 "대통령이 챙기고 내각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경기활성화 조치가 한국판 `뉴딜 정책'이라고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모방성이 있고, 오래된 낡은 개념이 아니냐"면서 "경제살리기와 속도감을 강조하는 용어를 내걸자"는 아이디어도 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2%에 그칠 것이라고 했는데, 내년 초 비상이라는 사이렌을 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통과한 예산안의 조기 집행만으로는 경제위기 국면 반전에 충분하지 않다"며 "재정 투입 여력을 고용 창출과 미래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과감히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태열 최고위원도 재정의 조기 집행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해서 법규에 얽매이지 말고 신속하게 재정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사회 약자 보호와 미래성장 동력에 과감히 쏟아부어야 한다"며 "당이 선제적인 과감한 재정투자를 요구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회의브리핑에서 "현행 감사원 제도나 각종 법규가 공무원이 조기에 예산 집행을 하기에 상당히 제약이 많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국회와 당 차원에서 장애 요인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지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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