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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 “삐끼정치…아랫사람만 감옥에”…창쪽 “경악”

등록 2007-12-04 19:25

한나라당, 이회창 본격 ‘폭격’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 무차별 폭격이 시작됐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의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지지가 기폭제가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특히 ‘이회창 신당’의 출현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4일 선거대책회의에서 “이회창, 심대평씨가 끝까지 이명박 후보와 경쟁한다면 좌파정권 연장의 공범으로서 국민과 역사 앞에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이회창 후보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 차떼기가 모두 자기 책임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아랫사람들만 감옥을 보내고 자신은 빠져나갔다. 비비케이 한방 믿고 새치기를 위해 탈당한 이 후보의 원칙은 반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이회창 후보가 대선 뒤 두 아들에게 거액의 아파트를 사준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보도를 인용해 “차떼기로 모아쓰고 남은 돈을 자녀 재테크로 사용한 것 아닌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나라당이 이회창 후보의 개인사까지 들추며 노골적인 비난전에 나선 것은, 이 후보가 내년 4월 총선까지 정치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내 상당수 인사들은 “이회창 후보와 손잡을 때에 대비해 지나친 공격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제 이런 목소리는 자취를 감췄다. 한나라당으로선 내년 총선에서 보수층 표를 나눠 가져야 하는 ‘이회창 신당’의 출현을 사전에 봉쇄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생긴 셈이다.

한나라당의 서울지역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내년 총선에서 ‘이회창 신당’이 출현해 보수 표가 나뉘면 수도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 쪽도 강하게 맞받아쳤다. 이흥주 홍보팀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 후보를 폄하하는 한나라당 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한나라당이 대변하지 못한 국민의 뜻을 실현하고자 이 후보가 결단에 나섰는데, 이렇게 비방전을 벌인다면 상황은 아주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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