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6자 회담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회의에서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관련 자재인 알루미늄관을 제3국에서 조달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6자 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6자 회담 북한 쪽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상 부상이 미국 쪽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 문제의 초점인 농축 우라늄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나 북한은 실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고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관련 자재 구입을 인정한 것은 큰 방향 전환으로, 조지 부시 행정부의 남은 임기 안에 핵 문제에 대해 상당 정도 양보할 전략을 굳혔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영변 핵시설의 연내 불능화가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라늄 농축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여, 미국과 관계정상화 흐름을 가속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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