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 당선자가 발표된 5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본경선 진출에 실패한 김두관(왼쪽부터), 천정배.
정쪽 “일반여론서 밀렸지만 선거인단 여론서 만회”
손쪽 “1순위표는 많이 앞서…2순위표 거의 없었다”
손쪽 “1순위표는 많이 앞서…2순위표 거의 없었다”
5일 발표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 결과에서, 손학규·정동영 두 후보의 격차가 초박빙으로 드러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예비경선 여론조사와 같은 1인2표 방식으로 진행된 <한겨레> 등의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차이가 났던 손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가 이렇게 줄어든 것은 ‘정통성’을 외치며 ‘텃밭 다지기’와 조직 장악에 주력해 왔던 정 후보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 쪽 이재경 전략기획실장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다소 밀렸지만,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만회했다”며 “본경선에서 투표권이 있는 선거인단에서 우세를 보였다는 것은 사실상 우리 쪽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 쪽은 ‘순위론’으로 맞섰다. 손 후보 쪽 우상호 대변인은 “1순위 표에서는 우리가 많이 앞섰는데, 2순위 표에서 정 후보 쪽이 격차를 좁혔다”며 “우리는 각 후보들의 집중견제로 2순위 표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본경선에서는 1인1표인 만큼, 본선에서는 손 후보에 표가 몰릴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정 후보 쪽 정기남 공보실장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1인2표라고 해도 두 사람을 동시에 선택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1, 2순위 자체가 의미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해찬 후보는 14.3%를 얻었다. ‘친노 주자’들의 경쟁에서 이해찬 후보가 앞선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하는 안희정씨와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등의 결합으로 ‘노심은 이해찬’이라는 기류가 형성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 덕분에 옛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의 표가 몰린 것이다.
유시민 후보(10.14% 득표)가 밀린 이유는 ‘배제’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응답자가 2명을 선택할 경우, 2순위 표는 호감도 조사에 가깝다. 통합신당의 한 의원은 “유시민 후보의 지지자들은 적극 응답층이라 여론조사에서는 실제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는 측면이 있다”며 “또한 유 후보는 비토층이 많아서 2순위 표를 거의 얻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9.42% 득표)는 당 안팎의 관심이 이해찬-유시민 경쟁구도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한 후보는 조기 단일화 압력을 받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추미애 후보가 탈락한 것은 상대적으로 오랜 정치적 공백에다, 민주당을 탈당해 막판에 합류하는 바람에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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