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부동층, 돌발사건 관심집중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제 꼭 일주일 뒤면 후보선출을 위한 투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물론 20일 전당대회에서 개표와 함께 최종승자를 가리는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19일은 정치적 명운을 걸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온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최종 심판을 받는 날이다.
이, 박 두 주자는 남은기간 결승점을 향한 막판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양측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대선 본선티켓 주인공의 향배는 선거당일의 투표율, 부동층의 표심, 돌발사건 등에 영향을 받을 개연성이 크다.
◇투표율 = 이번 경선이 대의원(20%), 당원(30%), 국민참여선거인단(30%) 및 일반여론조사(20%) 등 복잡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이들 선거인단간, 또 각 선거인단 내의 연령.지역별 투표율에 따라 승부의 희비 곡선은 갈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선 당일 '빅2' 후보 중 누가 지지층을 투표장에 많이 유인해 내느냐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단 이, 박 진영의 유.불리는 선거인단별 특성 및 지역별.연령별 투표율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쉽지 않다.
다만 전체 투표율이 매우 높으면 이 전 시장이, 낮으면 박 전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이 전 시장이 강세를 보여온 젊은층도 투표장에 적극 나왔다는 의미이며,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로열티'가 높은 투표층이 포진한 노년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는 것으로, 이는 노년층에 지지 기반이 넓은 박 전 대표가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높을 수록 노년층 지지 기반이 튼튼한 박 전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있다.
이번 경선의 투표율은 60∼70%선으로 예상된다. 선거인단 별로는 '조직 투표'가 예상되는 대의원은 90%, 당원은 70%,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선거인단은 50% 안팎에서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선거인단별로는 이 전 시장측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대의원 선거인단은 투표율이 높을 수록 이 전 시장측에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당원, 국민선거인단 투표는 이보다 계산이 복잡하다. '50대 이상'의 비중이 당원 선거인단은 45.5%, 국민선거인단에서는 60.5%나 차지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이들의 투표 참여가 많으면 박 전 대표가, 반대로 젊은층 투표 참여가 높으면 이 전 시장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젊은층보다 노년층의 투표 참여가 일반적으로는 훨씬 높았다. 2004년 총선, 지난해 지방선거 등에서 20.30대 투표율은 40∼50%대를 보인 반면 50.60대 투표율은 70%선을 넘었다. 박 전 대표측은 '5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의 높은 투표율을 바탕으로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50대 이상에서도 이 전 시장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모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결국은 큰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지역별 예상 투표율도 변수다. 이번 경선에서는 농촌이 도시보다, 또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이 호남보다 이번 경선에서 더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박 전 대표에 비해 큰 우세를 보이는 이 전 시장측의 부담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두 진영은 우세지역, 우세 선거인단의 투표율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두 후보 진영 중 누가 각자의 지지층을 투표장에 많이 끌어내는가가 가장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충성도가 높은 박 전 대표 지지층의 로열티냐, 이 전 시장측의 조직력이 득표로 이어지느냐의 구도"라고 말했다. ◇부동층 표심 = 최근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 의사를 보이면서도 분명한 지지후보를 공개하지 않은 무응답층이나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선거 막판 누구를 택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10일 KBS 여론조사에서는 투표 의사를 밝힌 선거인단 중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응답이 13.4%에 달했다. 이달 초 한겨레신문의 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선거인단 중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층'이 13.7%나 차지했다. 대의원 가운데는 10.3%, 당원 선거인단에서는 20.4%, 국민선거인단에서는 19.1%가 표심을 밝히지 않았다. 이 정도라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박 양측의 승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돌발사건 가능성 = 새로운 의혹 제기 등 막판 폭로전에 따른 변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양 캠프 모두 한 두건씩의 '결정타'를 남겨두고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양측이 사활을 걸고 있는 취약지 공략의 성적도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남은 기간에 경기(13일), 대구.경북(14일), 서울(17일) 등 3곳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점도 변수이다. 경기.서울은 박 전 대표가, 대구.경북은 이 전 시장이 열세를 보이는 지역이며, 이들 지역은 어느 곳보다 이번 경선에서 많은 표를 갖고 있는 곳이다. 이 밖에 선거 막판 후보들의 '실언'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질 수도 있다. 여기에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 시비, 사생결단으로 치달을 혼탁경선 공방이 민심과 당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번 경선의 투표율은 60∼70%선으로 예상된다. 선거인단 별로는 '조직 투표'가 예상되는 대의원은 90%, 당원은 70%,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선거인단은 50% 안팎에서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선거인단별로는 이 전 시장측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대의원 선거인단은 투표율이 높을 수록 이 전 시장측에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당원, 국민선거인단 투표는 이보다 계산이 복잡하다. '50대 이상'의 비중이 당원 선거인단은 45.5%, 국민선거인단에서는 60.5%나 차지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이들의 투표 참여가 많으면 박 전 대표가, 반대로 젊은층 투표 참여가 높으면 이 전 시장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젊은층보다 노년층의 투표 참여가 일반적으로는 훨씬 높았다. 2004년 총선, 지난해 지방선거 등에서 20.30대 투표율은 40∼50%대를 보인 반면 50.60대 투표율은 70%선을 넘었다. 박 전 대표측은 '5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의 높은 투표율을 바탕으로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50대 이상에서도 이 전 시장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모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결국은 큰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지역별 예상 투표율도 변수다. 이번 경선에서는 농촌이 도시보다, 또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이 호남보다 이번 경선에서 더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박 전 대표에 비해 큰 우세를 보이는 이 전 시장측의 부담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두 진영은 우세지역, 우세 선거인단의 투표율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두 후보 진영 중 누가 각자의 지지층을 투표장에 많이 끌어내는가가 가장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충성도가 높은 박 전 대표 지지층의 로열티냐, 이 전 시장측의 조직력이 득표로 이어지느냐의 구도"라고 말했다. ◇부동층 표심 = 최근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 의사를 보이면서도 분명한 지지후보를 공개하지 않은 무응답층이나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선거 막판 누구를 택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10일 KBS 여론조사에서는 투표 의사를 밝힌 선거인단 중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응답이 13.4%에 달했다. 이달 초 한겨레신문의 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선거인단 중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층'이 13.7%나 차지했다. 대의원 가운데는 10.3%, 당원 선거인단에서는 20.4%, 국민선거인단에서는 19.1%가 표심을 밝히지 않았다. 이 정도라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박 양측의 승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돌발사건 가능성 = 새로운 의혹 제기 등 막판 폭로전에 따른 변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양 캠프 모두 한 두건씩의 '결정타'를 남겨두고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양측이 사활을 걸고 있는 취약지 공략의 성적도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남은 기간에 경기(13일), 대구.경북(14일), 서울(17일) 등 3곳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점도 변수이다. 경기.서울은 박 전 대표가, 대구.경북은 이 전 시장이 열세를 보이는 지역이며, 이들 지역은 어느 곳보다 이번 경선에서 많은 표를 갖고 있는 곳이다. 이 밖에 선거 막판 후보들의 '실언'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질 수도 있다. 여기에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 시비, 사생결단으로 치달을 혼탁경선 공방이 민심과 당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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