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경선 승패 가를 3대 변수

등록 2007-08-12 10:05

투표율, 부동층, 돌발사건 관심집중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제 꼭 일주일 뒤면 후보선출을 위한 투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물론 20일 전당대회에서 개표와 함께 최종승자를 가리는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19일은 정치적 명운을 걸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온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최종 심판을 받는 날이다.

이, 박 두 주자는 남은기간 결승점을 향한 막판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양측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대선 본선티켓 주인공의 향배는 선거당일의 투표율, 부동층의 표심, 돌발사건 등에 영향을 받을 개연성이 크다.

◇투표율 = 이번 경선이 대의원(20%), 당원(30%), 국민참여선거인단(30%) 및 일반여론조사(20%) 등 복잡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이들 선거인단간, 또 각 선거인단 내의 연령.지역별 투표율에 따라 승부의 희비 곡선은 갈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선 당일 '빅2' 후보 중 누가 지지층을 투표장에 많이 유인해 내느냐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단 이, 박 진영의 유.불리는 선거인단별 특성 및 지역별.연령별 투표율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쉽지 않다.

다만 전체 투표율이 매우 높으면 이 전 시장이, 낮으면 박 전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이 전 시장이 강세를 보여온 젊은층도 투표장에 적극 나왔다는 의미이며,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로열티'가 높은 투표층이 포진한 노년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는 것으로, 이는 노년층에 지지 기반이 넓은 박 전 대표가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높을 수록 노년층 지지 기반이 튼튼한 박 전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있다.


이번 경선의 투표율은 60∼70%선으로 예상된다. 선거인단 별로는 '조직 투표'가 예상되는 대의원은 90%, 당원은 70%,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선거인단은 50% 안팎에서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선거인단별로는 이 전 시장측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대의원 선거인단은 투표율이 높을 수록 이 전 시장측에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당원, 국민선거인단 투표는 이보다 계산이 복잡하다.

'50대 이상'의 비중이 당원 선거인단은 45.5%, 국민선거인단에서는 60.5%나 차지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이들의 투표 참여가 많으면 박 전 대표가, 반대로 젊은층 투표 참여가 높으면 이 전 시장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젊은층보다 노년층의 투표 참여가 일반적으로는 훨씬 높았다. 2004년 총선, 지난해 지방선거 등에서 20.30대 투표율은 40∼50%대를 보인 반면 50.60대 투표율은 70%선을 넘었다.

박 전 대표측은 '5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의 높은 투표율을 바탕으로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50대 이상에서도 이 전 시장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모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결국은 큰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지역별 예상 투표율도 변수다. 이번 경선에서는 농촌이 도시보다, 또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이 호남보다 이번 경선에서 더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박 전 대표에 비해 큰 우세를 보이는 이 전 시장측의 부담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두 진영은 우세지역, 우세 선거인단의 투표율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두 후보 진영 중 누가 각자의 지지층을 투표장에 많이 끌어내는가가 가장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충성도가 높은 박 전 대표 지지층의 로열티냐, 이 전 시장측의 조직력이 득표로 이어지느냐의 구도"라고 말했다.

◇부동층 표심 = 최근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 의사를 보이면서도 분명한 지지후보를 공개하지 않은 무응답층이나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선거 막판 누구를 택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10일 KBS 여론조사에서는 투표 의사를 밝힌 선거인단 중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응답이 13.4%에 달했다. 이달 초 한겨레신문의 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선거인단 중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층'이 13.7%나 차지했다. 대의원 가운데는 10.3%, 당원 선거인단에서는 20.4%, 국민선거인단에서는 19.1%가 표심을 밝히지 않았다.

이 정도라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박 양측의 승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돌발사건 가능성 = 새로운 의혹 제기 등 막판 폭로전에 따른 변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양 캠프 모두 한 두건씩의 '결정타'를 남겨두고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양측이 사활을 걸고 있는 취약지 공략의 성적도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남은 기간에 경기(13일), 대구.경북(14일), 서울(17일) 등 3곳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점도 변수이다. 경기.서울은 박 전 대표가, 대구.경북은 이 전 시장이 열세를 보이는 지역이며, 이들 지역은 어느 곳보다 이번 경선에서 많은 표를 갖고 있는 곳이다.

이 밖에 선거 막판 후보들의 '실언'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질 수도 있다.

여기에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 시비, 사생결단으로 치달을 혼탁경선 공방이 민심과 당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1.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2.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3.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4.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이재명 ‘법카 유용’ 기소에 “증거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 5.

이재명 ‘법카 유용’ 기소에 “증거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