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국면전환 겨냥한 ‘출마선언’

등록 2007-05-10 19:22수정 2007-05-11 00:08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제17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당사를 나서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제17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당사를 나서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명박 ‘선언식’ 강행…경선 주도권 장악 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을 둘러싼 갈등으로 한나라당이 혼란한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은 예정대로 10일 17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론조사 1위 주자로서 분쟁 국면을 경선 국면으로 바꾸고, 국민을 상대로 한 ‘정책 행보’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한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주저앉느냐 새롭게 도약하느냐는 앞으로 5년 내에 결정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창조적 리더십’, ‘일 잘하는 대통령’ 등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747(7% 경제성장, 4만달러 국민소득, 세계 7대 강국) △한반도 대운하 △국제과학비즈니스 도시 △교육개혁 △북한경제 3천달러 시대 △실용적 외교 등의 비전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밖에도 △신혼부부 1주택 보장 △유아 보육료 국가 지원 △치매·중풍 국가책임제 △각종 기업규제 완화 △지역별 노사정 설립 등의 구상을 발표해 왔다.

이 전 시장은 앞으로 당내 싸움에서 비켜나, 이들 정책 비전을 알려나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을 오는 14일 여의도로 옮기고, 이달 안으로 캠프 조직을 마무리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전 시장 캠프에서는 9일 저녁까지도 이 전 시장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당 상황을 감안해 출마 선언을 재고하는 게 좋겠다”고 하는 등 ‘연기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자체 일정대로 가야 한다’는 쪽의 손을 들어줬다.

이 전 시장 쪽은 출마선언 날짜를 △4월23일 △4월 말 △5월 초 등으로 잡았으나, 그때마다 4·25 재보선과 당내 책임론, 당 쇄신안 논쟁 등 사정 때문에 미루다 10일로 확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내 시선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한 당직자는 “오늘 같은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이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박 전 대표한테 ‘중재안을 받아들이든지, 당을 떠나라’고 양자택일을 압박하는 걸로 비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선 규칙 중재안을 수정할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이 전 시장 쪽은 “중재안 수정은 절대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 전 시장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은 “중재안은 강재섭 대표가 내놓은 것이고, 우리도 불만이 많다. 우리가 또 양보하는 것이야말로 (박 전 대표 말대로) ‘걸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도 그동안 박 전 대표의 네거티브에 참을 만큼 참았다”거나, “꼭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애초부터 무리한 기대”라는 등 강경한 발언들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시장 쪽은 한편으론 ‘박근혜 동정론’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면서 여론 추이에 신경을 쓰고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1.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2.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이재명’ 흔들리는데 대안도 전략도 없는 민주당 ‘뒤숭숭’ 3.

‘이재명’ 흔들리는데 대안도 전략도 없는 민주당 ‘뒤숭숭’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4.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이재명 “이재용 재판 다니며 의사결정 되겠나…기업인 배임죄 공론화할 때” 5.

이재명 “이재용 재판 다니며 의사결정 되겠나…기업인 배임죄 공론화할 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