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강연을 하려고 9일 대전을 찾은 박근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칙이 무너졌다”며 중재안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 특강에선 “정권 창출을 위해 (경선 규칙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잘못이다. 원칙을 지켜야 (국민이) 한나라당과 후보를 믿을 수 있는 것이다. 규칙을 뒤흔드는 것은 한 개인에게 유리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확실히 이기는 규칙 될 때까지 흔드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고스톱 모두 아시죠? 고스톱을 칠 때도 한번 정한 룰을 치다가 바꿉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중재안을 수용할 것인가?
=여러분들이 생각해 봐라.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지 ….
-(중재안을 받을지) 최종 입장이 결정됐나?
=오늘은 아까 말씀드린 정도에서 하자.
-강 대표 제안을 받아들일 건가, 아니면 반대하고 역제안을 할 건가? 전국위 표결로 갈 건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심각한 표정을 지은 뒤 작고 침착하게) 기본합의에도 안 맞고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고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등가성에도 맞지 않는다. 잘났든 잘못났든 1표가 민주주의 아니냐. 누구는 두 표고 누구는 세 표고 이런 식으로 인정한다는 건 안 된다. 기자 여러분도 입장 바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 다 어그러졌는데, 기가 막힌다.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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