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은 9일 선거인단 확대와 일반국민 투표율 제고 방안을 골자로 한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에 대해 즉각적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캠프대책 회의를 갖는 등 수용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 고수' 입장을 견지해 온 박 전 캠프측 입장에서는 이번 중재안이 사실상 경선을 앞두고 최종적인 경선의 규칙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 캠프의 핵심참모 10여명은 이날 강 대표 중재안이 전격 발표되자 박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강 대표의 중재안이 당헌의 기본원칙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중재안의 3가지 내용 중 국민투표율 최저선 보장 방안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대표의 중재안 발표와 관련해 캠프와는 전혀 사전 조율이 없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입장을 정리하겠지만 현재는 일부 사항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회의에 참석, 캠프 참모들의 의견을 들어본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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