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경선 투표율 연계 20%로 묶기
이, “투표율 관계없이 4만명분 고정”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이 경선 규칙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까닭은 서로 자기 쪽에 유리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고집고 있기 때문이다. 양쪽은 이미 8월에 20만명이 참여해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부문별 반영비율은 대의원 20%(3만명), 당원 30%(6만명), 일반 국민 30%(6만명), 여론조사 20%(4만명)로 해 ‘민심’과 ‘당심’을 반반이 되게 했다. 문제는 ‘여론조사 20%’의 반영 방식이다. 박 전 대표 쪽은 20%라는 비율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실적으로 대의원, 당원, 일반 국민의 투표율이 100%에 미칠 수 없기 때문에 여론조사도 이에 연동해 20%를 반영해야 맞다는 것이다. 가령, 세 부문의 투표율 평균이 60%라면 여론조사도 4만명의 60%인 2만4천명분만을 반영하자는 주장이다. 이 전 시장 쪽은 이렇게 하면 당심과 민심을 50 대 50으로 반영하려는 개정 당헌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대의원·당원의 뜻이 투표율이 낮은 일반 국민의 뜻을 압도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 쪽의 이성권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의 당내 경선에서도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5 대 5로 해놨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각각 6 대 4, 7 대 3으로 당심이 더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 쪽은 이런 불균형을 없애려면 투표율에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4만명 분의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쪽은 “이렇게 하면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20%를 넘게 된다”며 반대 뜻을 분명해했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선 “경선 방식을 흔들면 경선 시기도 늦춰야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두 주자의 대립은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쪽을 더 많이 반영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당원의 지지도가 높은 박 전 대표는 ‘당심’을, 일반 국민 지지율이 높은 이 전 시장은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하고 싶은 것이다.
강재섭 대표가 다음주에 중재안을 내놓더라도, 결국엔 한쪽을 손들어줄 수밖에 없어 갈등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이, “투표율 관계없이 4만명분 고정”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이 경선 규칙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까닭은 서로 자기 쪽에 유리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고집고 있기 때문이다. 양쪽은 이미 8월에 20만명이 참여해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부문별 반영비율은 대의원 20%(3만명), 당원 30%(6만명), 일반 국민 30%(6만명), 여론조사 20%(4만명)로 해 ‘민심’과 ‘당심’을 반반이 되게 했다. 문제는 ‘여론조사 20%’의 반영 방식이다. 박 전 대표 쪽은 20%라는 비율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실적으로 대의원, 당원, 일반 국민의 투표율이 100%에 미칠 수 없기 때문에 여론조사도 이에 연동해 20%를 반영해야 맞다는 것이다. 가령, 세 부문의 투표율 평균이 60%라면 여론조사도 4만명의 60%인 2만4천명분만을 반영하자는 주장이다. 이 전 시장 쪽은 이렇게 하면 당심과 민심을 50 대 50으로 반영하려는 개정 당헌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대의원·당원의 뜻이 투표율이 낮은 일반 국민의 뜻을 압도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 쪽의 이성권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의 당내 경선에서도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5 대 5로 해놨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각각 6 대 4, 7 대 3으로 당심이 더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 쪽은 이런 불균형을 없애려면 투표율에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4만명 분의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쪽은 “이렇게 하면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20%를 넘게 된다”며 반대 뜻을 분명해했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선 “경선 방식을 흔들면 경선 시기도 늦춰야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두 주자의 대립은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쪽을 더 많이 반영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당원의 지지도가 높은 박 전 대표는 ‘당심’을, 일반 국민 지지율이 높은 이 전 시장은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하고 싶은 것이다.
강재섭 대표가 다음주에 중재안을 내놓더라도, 결국엔 한쪽을 손들어줄 수밖에 없어 갈등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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