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최악 우려속 한나라·민주 강세
북한 핵실험 사태와 국정감사 등으로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10·25 재·보궐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 정당도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야는 가뜩이나 낮은 재·보궐 선거 투표율이 이번에는 북핵 파문이라는 대형 이슈에 묻혀 최악 수준으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면서, 지도부 지원유세 등을 통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국회의원 2곳(인천 남동을, 전남 해남·진도)과 기초단체장 4곳(충북 충주, 전남 화순, 전남 신안, 경남 창녕), 광역·기초의원 3곳 등 모두 9곳에서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판세는 18일 현재 ‘한나라당의 비호남 지역 우세’, ‘민주당의 호남 지역 우세’, ‘열린우리당의 부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두곳에 당력을 총동원해 자존심을 회복하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추락하는 당 지지율에다, 북한 핵실험 사태에 따른 현정부 책임론 등으로 추격에 애를 먹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인물론’과 ‘햇볕정책 승계 적임자론’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인천 남동을(국회의원)과 충주시장 선거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장담한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여당이 북한 핵실험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판하면서 9곳 가운데 호남 지역 3곳을 뺀 5~6곳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당선 가능성과는 상관없이,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호남 지역에도 강재섭 대표가 지난 17일 지원유세를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전남 해남·진도(국회의원)와 화순군수, 신안군수 등 호남 지역 3곳을 안정적으로 석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호남 지역에서의 민주당 우세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인천 남동을에만 후보를 낸 민주노동당은 배진교(38) 후보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 두차례 출마한 만큼 인지도에서 부족하지 않다고 보고 당력을 쏟고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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