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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경기도당 세력 변화…‘친박’→‘반박’

등록 2006-08-29 17:45

'친박(親朴: 친 박근혜)' 세력이 잡았던 한나라당 경기도당 당권이 '반박(反朴: 반 박근혜)' 세력으로 넘어갔다.

29일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에서 반박 성향의 남경필(南景弼) 의원(3선. 경기 수원 팔달)이 친박 성향의 김영선(金映宣) 의원(3선. 경기 고양 일산을)을 12표 차로 누르고 새 위원장에 당선됐다.

전임 위원장이었다가 수해골프 파문으로 도중하차한 홍문종(洪文鐘) 전 의원이 대표적인 친박인사였던 만큼 남 의원의 당선은 친박세력에게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는 분석이다.

국회의원 지역구를 49곳이나 관할하는 경기도당위원장은 지역구 선거공천은 물론, 내년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의원의 등장은 우선 당 대선주자 '빅 3' 가운데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에게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남 의원이 '친이(親李: 친 이명박)' 인사는 아니지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그를 지원했던 심재철(沈在哲) 의원이 이 전 시장과 가깝기때문이다.

또 남 의원이 당내 소장.개혁파 리더의 한명인 만큼 개혁성향 '코드'가 맞는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에게도 다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남 의원이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도 이번 승리로 인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요모임은 당내 대표적인 소장.개혁파그룹으로 올들어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와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김문수(金文洙) 경기지사 당선에 큰 기여를 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7.11 전당대회에서 친박세력의 간접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강재섭(姜在涉) 대표가 당선되고 당내 소장.중도파연합체인 '미래모임'의 단일후보로 나선 권영세(權寧世) 의원이 낙선하면서 제동이 걸렸었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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