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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타이 골프외유’ 의혹 키우는 침묵

등록 2006-08-09 19:20

의원들 “경비 분담” 불구 돈 쓴 내역 안밝혀
동행한 사업가 별장 초대 소문·뇌물공여 전과
인천 지역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타이 골프 외유’를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호웅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등 관련 의원들이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문제가 된 여행 일정 및 비용 등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다, 이들과 동행한 지역 인사가 과거 뇌물 등 비리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는 건축관련 사업가로 드러나 이들의 ‘부적절한 동행’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짧은 해명, 긴 침묵’ =지난달 12일부터 폭우가 내렸던 17일까지 닷새 동안 타이를 다녀온 이호웅 국회 건설교통위원장과 안영근·신용학·한광원 등 인천을 지역구로 한 여당 의원과 수행비서 이아무개씨, 건축 사업가 ㄱ씨 등 6명은,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달 31일 “여행비용은 갹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이 여행사에 지출한 경비 1230만원 가운데, ㄱ씨가 자신의 몫보다도 2배 이상 많은 480만원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의원들은 현지 여행 중 골프·관광·마사지 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구체적인 액수나 실제 부담자 등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의원들은 “(현지에 쓴 돈은) 각자 분담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지에서 쓴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자료를 통한 해명은 아직 없는 상태다.

부적절한 동행자=의원들과 동행한 인천 지역 사업가 ㄱ씨는 설계·감리업체 등을 친동생과 함께 경영하고 있다. ㄱ씨는 지금까지 뇌물수수와 배임 등 혐의로 여러 차례 사법처리된 전력이 있다. ㄱ씨는 인천시 건축 관련 공무원으로 재직중이던 1984년 파면된 뒤 1994년에는 서울고법에서 뇌물공여죄 등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같은 혐의로 사법처리됐다. 이어 1998년에는 토지 취득세 및 등록세 24억여원을 내지 않아 인천시 서구청이 부동산을 압류하자, 당시 서구청장에게 부탁해 불법적으로 이를 해제시킨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서울고법에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의 형을 받기도 했다.

‘별장 초대’도 눈길=ㄱ씨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사무소 앞에 7800평 가량 되는 농장을 갖고 있다. 지난 3일 취재진이 둘러본 이 농장은 잘 가꿔진 나무와 조경물 등 호화로운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동네 주민들은 지역 국회의원 등이 들러 놀다 가는 걸 직접 보거나 듣곤 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올 봄에는 인천시 사무관 부부 10쌍이 놀다 갔다”고 말했다. ㄱ씨의 초대를 받아 이 곳을 다녀온 적이 있다는 한 인천시의원은 “ㄱ씨가 몇몇 인사들도 왔다갔다고 자랑했는데 귀담아 듣지 않아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ㄱ씨는 9일 “의원들 행사에 따라간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그러나 도덕성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다. (농장과 관련해) 남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소유 업체들은) 공사실적이 하나도 없고 건교위하고 연결될만한 지점도 없다”며 “재산도 없어 (사회활동도) 돈 빌려 가며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김영환 전종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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