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국무총리는 30일 “만일 개각요인이 생겨 개각을 하게 될 경우 제청권을 적극 행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낮 삼청동 공관에서 취임 뒤 처음으로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5·31 지방선거 뒤 개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그러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 및 부분 개각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개각과 관련해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개각이 이뤄질 경우 여성장관 발탁 필요성 등에 대해선 노 대통령도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언론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기조 속에서 자주 접촉해서 소통을 터나가는 방향으로 하겠다”면서 “야당 및 시민단체들과도 소원했던 사이를 회복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다음달로 예정된 유럽순방이 끝나면 사회적으로 취약한 부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는 등 ‘민생총리’ 행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1일에는 편집·보도국장들과 만찬 간담회를 연다.
한편, 한 총리는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6~8일)와 포르투갈(9~10일), 불가리아(11~12일), 독일(13일~14일) 등 유럽 4개국을 공식 순방한다. 프랑스에서는 한-프 수교 12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시라크 대통령 예방 및 빌팽 총리와의 회담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고,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를 만나 두 나라 최초의 여성총리 회담을 열게 된다.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 한국-토고전도 참관한다. 불가리아는 지난 1990년 두 나라 국교수립 이후 한국 총리로는 처음 공식 방문하게 된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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