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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줄사퇴…제휴론 주목

등록 2006-04-12 11:26수정 2006-04-12 17:20

박계동 이어 박진 중도하차..3파전 압축
`맹-홍단일화' 주장..당내 파워게임 연연 비판

`오세훈(吳世勳) 돌풍'에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박계동(朴啓東) 의원에 이어 당내 차세대 주자의 선봉장을 자임했던 박 진(朴 振) 의원이 12일 출마포기를 선언, 경선판도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것.

오 전의원이 9일 경선참여를 선언한 후 불과 사흘만에 무려 몇달간 경선준비를 해왔던 현역의원 후보 2명이 `추풍낙엽'처럼 낙마할 정도로 `오풍(吳風)'은 태풍의 눈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외적요인도 있다. 당 공천심사위가 당헌에 의거해 이날 중으로 당내외 기관의 심층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선후보를 3배수로 압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두 박 의원은 `타의'에 의한 중도포기 사태가 오기전에 자신 사퇴를 선택한 셈이다.

이 때문에 경선완주를 주장하고 있는 권문용(權文勇) 전 강남구청장도 '예선탈락'의 고비를 맞고 있다.


경선후보의 잇단 사퇴는 '전략적 제휴론'으로 연결될 조짐이다. 사퇴후보를 끌어안음으로써 그 쪽의 조직표를 흡수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이미 박계동 의원은 사퇴와 동시에 오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박 진 의원은 홍준표(洪準杓) 의원, 맹형규(孟亨奎) 오세훈 전 의원 3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오 전 의원은 박 진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고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은 박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까지는 박 의원이 오 전 의원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박 의원은 12일 지지후보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후보사퇴만 선언했다.

급반전되고 있는 경선판도 속에서 기존 양강(兩强) 후보였던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이 단일화해 '오풍(吳風)'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당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맹 전 의원이 대표로 있던 중도파그룹 '국민생각'은 12일 오전 박희태(朴熺太) 김무성(金武星) 김영선(金映宣) 김학송(金鶴松) 홍문표(洪文杓) 의원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맹형규-박진' 연대와 '맹형규-홍준표' 단일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맹-박' 연대는 박 의원이 김성조(金晟祚) 의원과 함께 현재 국민생각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코드연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추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맹-홍' 단일화는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이 각개약진으로는 '오풍'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차원에서 일부 의원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오풍'을 등에 업고 소장파가 당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중도파 및 중진의 견제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석 의원은 "맹-홍 단일화가 이뤄지면 좋은 것 아니냐. 못할 일도 없다는 정도로만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당내에서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카드'에 대항할 본선 경쟁력보다는 차기 대선 길목까지 내다본 내부 `신-구 파워게임'의 잔영이 어른거린다는 비판적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일화에 대해 맹 전 의원은 "이미지 정치를 우려하는 당내 뜻 있는 분들의 의미 있는 반응이라고 생각하며 일단 좀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일로, 절대 단일화는 없다"며 "3자구도로 가면 강북 한 사람, 강남 두사람인데 결국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두 당사자가 이처럼 소극적 또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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