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카드맞서 외부영입론 다시 꿈틀
본인도 관심 갖고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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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에서 서울시장 후보 외부 영입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여는 등 5·31 지방선거를 향한 열린우리당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면서 나타나는 흐름이다.
영입론을 앞장서 제기해온 박계동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개인적으로)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훌륭한 외부 인사와의 교섭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고, 당 지도부의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지 영입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단순 지지도는 물론이고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도 한나라당 유력 후보들이 강금실 전 장관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황을 다시 분석해 판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염두에 둔 외부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당내에서 16대 의원을 지낸 오세훈 변호사가 부쩍 거론되고 있어, 그를 염두에 둔 것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 변호사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접촉해온 외부 인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영입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인물이다.
오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어려운 입장에 처하면 도와야 한다는 기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오 변호사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왔다는 한 의원은 “오 변호사는 경선도 수용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같다”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 변호사는 현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오는 6일 열리는 의원총회와 8~9일의 초선의원 연찬회에서 서울시장 후보 영입론을 적극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등은 “영입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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